코로나19 신규 확진, 지난 23일부터 나흘째 200~300명대
남인순 "서울서 깜깜이 환자 전주 대비 7배"
방역 당국 "이번 주 경과 지켜 볼 필요"
정 총리 "2단계 총력 다하는 게 급선무"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와 관련해 "당분간 이 정도 수준 확진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가운데, 여당에서 수도권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 추이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당분간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20명을 기록했다. 신규 환자는 지난 23일(397명)부터 나흘째 200~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지금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경제적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5~7일 정도 강하게 수도권만이라도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로 전국 확산 가능성이 우려된다. 폭풍전야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서울에서 일주일 전에 비해 7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국민들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력 중이지만 방역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방역과 경제 모두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명, 건강,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역 당국은 3단계 격상 결정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이번 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3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긴 했지만, 급증하는 추이는 아니어서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중대본은 3단계 격상에 대비해 세부 가이드라인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3단계 격상은 광범위한 조치를 포함한다. 해당 조치 내용과 관련 가이드라인, 세부 절차 등을 각 부처와 지자체와 논의하고 있다"며 "(격상 시) 혼란이 없게끔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우선 거리두기 2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풍전등화'라 할 정도로 하루하루 우리 방역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상황 호전이 없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면서도 "3단계 격상은 경제적·사회적 활동이 모두 멈추게 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우선은 현재 2단계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총력을 다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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