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금동여래입상'·'금동보살입상' 구매
지난 5월 케이옥션 경매서 응찰자 없어 유찰
"간송 문화재 수호 정신 기리고 문화재 가치 유지하고자 사들여"

금동여래입상-보물284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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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매시장에 출품됐던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불상 두 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1963년 1월 21일 나란히 보물로 지정된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두 작품을 사들였다고 24일 전했다. 구매 가격은 두 점을 합해 30억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의 문화재 수호 정신을 기리고 문화재로서 가치를 유지하고자 구매를 결정했다”며 “과학적 조사와 학술 연구를 진행해 가치를 드높이겠다”고 했다.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38.2㎝의 불상이다. 팔각연화대좌 위에 입상 형식의 불상이 서 있다.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번져 친근한 느낌을 준다. 불상은 대의(大衣)를 오른쪽 어깨에서 약간 벗겨질 듯 걸치고 있다. 주름을 허리 아래에서부터 표현해 가슴과 배가 유난히 많이 드러나 보인다. 대좌는 단판앙련(單瓣仰蓮·위로 향하고 있는 홑잎의 연꽃)과 복판복련(複瓣覆蓮·아래로 향하고 있는 겹잎의 연꽃)이 한데 붙어 있다. 당나라 양식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통일신라시대 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18.8㎝의 삼국 시대 보살 입상이다. 경남 거창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가늘게 옆으로 찢어진 눈과 앞으로 내민 입, 툭 튀어나온 광대뼈 등으로 강한 인상을 풍긴다. 천의는 상의 양쪽에 대칭으로 뻗쳐서 네 단의 지느러미처럼 표현됐다. 인위적이고 도식화되어서 사실감이 떨어진다. 이 같은 조형은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救世觀音)이나 일본 초기 불상의 대표적인 사십팔체불(四十八體佛)에서도 나타난다. 금동보살입상이 일본의 초기 불상에 영향을 미쳤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인 셈이다.

금동보살입상-보물285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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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치에도 두 작품은 지난 5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체면을 구겼다. 시작가 15억원에 나왔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출품 과정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문화계를 중심으로 간송 선생의 뜻이 퇴색될 수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 간송미술문화재단 측은 “2013년부터 대중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과도한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 압박이 커졌다. 2018년 간송의 장남인 전성우 전 재단 이사장이 별세한 뒤 추가 비용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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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재단과 케이옥션 측은 지난 6월 중순 국립중앙박물관에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규정에 근거해 구매를 검토하고 7월 말 자체 예산을 쓰기로 했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정 휴관 중인 박물관이 재개하는 시점에 맞춰 상설전시실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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