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내내 트럼프 비판
공화당 전당대회 맞불 정치 이벤트 개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민주당이 한층 더 독해졌다.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미국 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융단폭격에 나섰다. '바이든 vs 트럼프' 구도보다는 '반트럼프 vs 트럼프' 구도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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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미국 정치 문법을 깬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에 맞서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도 맞불 행사를 진행하는 등 반격에 나선다. 22일(현지시간) 미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민주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24~27일 당내 거물급 인사, 중량급 정치인들의 연설이 담긴 동영상을 매일 내보내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전당대회 기간에는 상대 당 후보가 경합지 유세에 나서지 않는 불문율이 있었다. 상대 당의 축제인 만큼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한발 비켜 서주는 식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런 정치 관행을 깨고, 경합지역을 방문하거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직전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재 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 역시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맞불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칙에 대한 응징 차원인 셈이다.


민주당은 당내 유력정치인과 차세대 정치인들을 대거 포진해 날짜별로 가족, 경제, 건강보험, 미국이 직면한 도전 등에 대해 발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경선 초반 돌풍의 주역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전당대회에서 독해진 민주당의 결기는 전당대회 연사들의 메시지 전반에 걸쳐 확인됐다. 이번 전당대회 내내 민주당의 화력은 바이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안 된다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미셸 오바마,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잘못된 대통령', '실패한 리더십'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대미를 장식한 바이든 후보의 후보지명 수락 연설에서도 이런 구도는 굳어졌다. 빛의 동맹을 내세운 바이든 후보는 어둠의 표현을 써가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집권 기간을 암흑시절로 규정했다.


바이든 후보의 개인사를 통해 힘겨웠던 미국의 부활에도 초점이 맞춰졌지만, 전반적인 전당대회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 심판론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이외에도 민주당 전당대회는 공화당 출신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대신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택한 인사들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난 대선에서 투표수에서도 이기고도 선거인단에서 패배했던 민주당으로서는 반트럼프 진영을 짜 기존 지지층을 규합하는 동시에 지지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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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략 등의 영향 탓인지, 정책 부분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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