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본토기업 투자 원천봉쇄
경제적 영향력 제거
호주도 M&A 제한 등 중국 압박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대만이 이르면 올 연말부터 중국 기업의 투자를 원천 봉쇄한다. 대만 당국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관련규정을 개정한 것이어서 양안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호주 정부도 중국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합병(M&A)을 제한하는 등 서방진영이 앞다퉈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투자위원회는 중국 자본의 역내 투자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본토지역 국민 투자 허가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국영기업)와 공산당, 인민해방군 등이 지분을 보유한 중국 기업은 대(對)대만 투자가 금지된다. 중국 본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를 지배하는 기업도 대만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하다.
수치옌 대만 투자위원회 대변인은 "중국 본토 기업과 자금이 대만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번에 강화된 중국 투자 규제는 미국과 유럽의 엄격한 규제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규정 개정은 중국 본토 기업뿐만 아니라 본토 기업의 자회사까지도 규제 대상에 포함할 정도로 강력하다. 종전에는 중국 본토 지분율이 30% 이상인 회사를 중국 본토 회사로 간주했다.
그는 "중국이 자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미국과 호주, 일본, 유럽 등도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요건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CMP는 개정된 규정이 올 연말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며,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경제부는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와 '텅쉰스핀'의 서비스를 다음 달 3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 자본과 서비스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호주 정부도 중국의 자국 투자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언론들은 호주 재무부가 중국의 유제품업체인 '멍뉴'의 호주 '라이온 데어리 앤드 드링크' 인수 제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멍뉴는 지난해 11월 라이온 데어리 앤드 드링크를 일본 기린 홀딩스로부터 6억 호주달러(한화 51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호주 당국은 지난 6월 외국인투자법을 대대적으로 개정, 외국인투자에 대한 최종 승인 권한을 재무장관에게 부여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호주 정부가 경제와 무역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면서 "호주 정부가 실제 인수합병을 거부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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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 기업을 타깃으로 호주의 외국인 투자법이 개정됐다"라며 "호주 당국이 정치적 결정을 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호주의 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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