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적 깊이에 경탄…베토벤 실내악 기대하시라"
크리스토프 포펜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클래식 레볼루션은 한국의 풍부한 음악적 토양의 산물이다. 이 정도 규모와 수준으로 페스티벌을 꾸리는 것이 쉽지 않다. 국내의 훌륭하고 좋은 연주자들로만 페스티벌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페스티벌의 취소도 고민했지만 이 페스티벌이 주는 의미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음악은 오락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토프 포펜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사진)은 2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제1회 클래식 레볼루션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롯데문화재단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유럽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를 표방하며 마련한 클래식 음악 축제다.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음악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꾸려졌다.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준비한 공연의 절반도 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은 취소되고 실내악 공연 위주로 오는 30일까지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하지만 포펜 감독은 베토벤의 실내악 음악들을 많이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베토벤 음악은 후기로 갈수록 강한 에너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특히 그런 에너지를 보여준 작품이 의외로 교향곡 아닌 후기 실내악 작품이다. 실내악 작품 중에서 베토벤이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삶에 긍정적으로 접근하려 했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1956년 독일 뮌스터 출신인 포펜 감독은 한국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실내악단 노부스 콰르텟의 멤버들을 가르쳤으며 윤이상 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처음 예술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나는 이미 한국 문화에 대한 큰 관심과 존경을 갖고 있었다. 독일에서 많은 한국인 제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뛰어난 역량과 함께 성장을 지켜봤고 한국의 깊은 음악 문화에 경탄했다."
포펜 감독은 최근 지휘자로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케루비니 사중주단에 소속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25일 바이올리니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 5, 7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축제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이 때 한국 작곡가 조은화의 곡 '때로는 자유롭게, 때로는 추구하며'를 세계 초연할 예정이다. "조은화 작곡가의 작품을 롯데콘서트홀에서 전세계 초연하게 돼 기쁘다. 동시대와의 연결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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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펜 감독은 내년 페스티벌은 피아졸라와 브람스의 음악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이다. 브람스는 베토벤을 롤모델로 삼았다는 점에서 올해의 페스티벌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브람스는 무척 좋아하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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