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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이스라엘 협정에도 미·중 갈등?…중동 평화 넘어 이란·중국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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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공통의 적 '이란'에 대항하기 위한 결합
일각에선 핵무기 매개로 중동정세 흔드는 중국 견제 해석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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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스라엘이 걸프만 아랍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중동의 외교 지형까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UAE는 작은 나라이지만 풍부한 석유 매장량 등으로 아랍연맹 국가 가운데 경제력과 영향력이 사우디아라비아 못지않은 만큼 다른 아랍 국가들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UAE와 이스라엘의 협정이 중동 각국의 반정부 무장정파를 지휘하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핵개발을 매개로 이 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까지도 중동 정세 재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일단 이번 협정은 아랍과 이스라엘의 껄끄러운 관계를 진정시켰다는 점에서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앞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추가 합병을 추진하면서 긴장은 고조됐다. 하지만 이번 협정에서 이스라엘은 추가 합병을 하지 않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AP뉴스 등에 따르면 UAE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추가 합병을 중단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정은 이스라엘의 공격적 움직임을 완전히 침묵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중동 지역의 외교 관계를 새롭게 재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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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는 이스라엘과 국경을 마주하지 않지만 아랍연맹을 이끄는 사우디의 외교 정책에 맞춰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다. 하지만 UAE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다른 아랍 국가들까지 평화협정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곧 더 많은 아랍 국가가 이 평화의 고리에 합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적대시하던 두 국가가 갑작스럽게 손을 잡은 것은 공동의 적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이란은 시아파 맹주 국가를 자처하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교전 중인 무장정파 헤즈볼라, 그리고 역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다. UAE는 사우디와 함께 대표적인 이슬람 수니파 국가다. 인접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일대에서 이란과 연계된 시아파 무장 조직들이 자국 시아파 주민들을 동요케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동의 적인 이란에 대응해 분명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다른 아랍 국가들을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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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궁극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핵개발을 매개로 이란 등 중동 국가들과 연계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급속도로 친밀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최근 중국이 이란 등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핵을 통해 사우디, 이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중국의 지원을 받아 우라늄 광산과 추출시설 등을 건설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집권 전후로 사우디와 중국의 밀착이 강해졌으며, 2017년 우라늄 탐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사우디 북서부 일대에 우라늄 광산과 추출시설 2곳을 건설했다.


사우디는 지금까지 알려진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우라늄 농축시설이 전혀 없는 국가로 인식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대상에서도 완전히 제외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우디의 핵무기 개발 그 자체보다 중국과의 밀착이 미국을 더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동 지역은 더 광범위하고 불안한 미ㆍ중 간 핵무기 경쟁의 장이 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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