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회의실' 文대통령 집중호우 피해현장 찾아 767㎞ 강행군
영남·호남·충청 등 집중호우 피해현장 점검…코로나19 문제로 장관과 수석 제외, 최소인원만 수행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영남·호남·충청을 하루에 다 가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동거리를 추산해봤더니 오늘 하루만 767㎞를 이동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집중호우 피해현장 방문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TX 특별열차편을 이용해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방문했다. 청와대와 정부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동행했고 KTX에는 즉석 회의실이 마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계로 참가 인원은 최소화했지만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집중호우 피해지원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두르라는 주문과 함께 시와 군 단위가 아니라 읍, 면, 동 단위 지정도 검토하라는 주문이다. 문 대통령은 KTX 회의실에서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서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지역을 선정할 때 시·군 단위로 (지정할) 여건이 안되면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 지역 방문은 귀경 시간까지 포함하면 9시간 이상의 강행군이라는 것이 포인트"라면서 "수석급 이상 장관들은 이번에 제외시켰다. 비서관급으로 최소 인원만 수행토록 하는 의전 파괴 일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최소 인원으로 팀을 짰다. 시간을 아끼고 현장 방문에 충실하기 위해 KTX에서 보고받고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경남 하동 피해현장 방문 과정에서는 참여 인원 최소화 문제 때문에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과 도의원은 대통령 간담회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항의했고, 청와대는 현장 인원 간소화를 위해 경남도지사도 뺐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화개장터 등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방문해 윤상기 하동군수와 마을 면장과 이장, 상인회장 등을 만나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를 해 주시니 희망과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김종영 화개면장은 "이런 침수 피해를 당했지만 전체가 하나 되어서 우리 도뿐만 아니라 군민들 전체가 자원봉사 역할을 해서 지금 5일째 총동원이 돼서 긴급복구를 해서 웬만한 것은 수습이 다 됐다"고 말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섬진강 상류에는 댐이 3개가 있다. 이걸 동시에 방류해 놓고 물이 도착할 때 되니까 방류했다고 발표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물건도 못 치우고 사람만 대피했다"면서 "그나마 다행은 경남도에서 화개천 개수 사업을 하고 있다. 돈을 200억 들여 가지고, 그 덕을 이번에 굉장히 많이 봤다. 그래서 도지사한테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TV 보도를 통해서 많이 봐왔지만 와서 또 직접 보니까 얼마나 피해가 큰지, 또 그 때문에 우리 상인들이나 주민들께서 얼마나 상심을 크게 받고 있을지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할 때 여러모로 걱정도 된다. 혹시 오히려 또 더 조금 복구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늘 망설여지는 면도 있는데, 지금 상황이 아주 절박한 것 같다"면서 "여기에 있는 주민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그다음에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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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화개장터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곳이어서 온 국민들이 지금 화개장터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까지도 함께한다, 이렇게 믿음을 가지고 하루라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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