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확정금리에 묶여있든 퇴직연금… 안정·수익 둘 다 잡는 TDF로 이동 중”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팀장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안정성을 위해 확정금리상품에 가입하는 부분이 안타깝다. 물가상승률을 이기지 못하는 수익률은 손실을 보는 것과 같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팀장은 12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과거 금리확정형 상품에 집중돼 있던 퇴직연금 자금들이 저금리로 인해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TDF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핵심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팀장은 저금리ㆍ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시대에 한정된 기간과 여유자금으로 목표한 은퇴자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익률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퇴직연금 자금의 대부분이 이자가 사전에 정해져 있는 금리확정형 상품에 가입돼 있는 점을 거론하며 지속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리확정형 상품은 노후자산 형성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낮은 수익률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추구한다면 글로벌 분산투자와 자동 리밸런싱,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ㆍ자산배분 곡선) 등 다양한 기법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설계된 TD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TDF가 초장기, 적립식이라는 연금의 특징을 반영해 적정한 수준의 은퇴자금 만들기를 목표로 한 상품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DF는 연금제도의 여러 특성에 맞게 설계된 거의 최초의 연금특화 상품"이라며 "초장기 적립식 투자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하위펀드에 투자해 집중투자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주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주식투자 비중을 낮춰 은퇴 직전에 발생할 수 있는 하락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예금 등 확정금리형 상품의 금리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이제 투자를 시작하려는 초보 투자자라면 TDF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오 팀장은 "특히 나이가 젊고 경제활동 기간이 많이 남은 사회초년생들에게 권유하고 싶다"며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손실 확률을 높이기보다는 시황에 따라 자동으로 투자전략을 수정해주는 자동 자산배분으로 시장 흐름에 적정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TDF가 본업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길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TDF의 가입을 고려하고 있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운용사마다 내놓은 다양한 상품들 가운데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각 TDF에는 예상은퇴 연도를 의미하는 숫자가 붙어있어 본인의 예상 은퇴시기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다. 그는 "TDF는 숫자가 클수록 주식비중이 높고 숫자가 낮을수록 주식비중이 낮다"며 "'2050'과 '2045'같은 숫자의 TDF는 주식비중이 높아서 경제생활이 많이 남아있는 사회초년생이나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가 가입하기 좋고, '2025'처럼 낮은 숫자의 TDF는 은퇴가 가깝거나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전했다.
오 팀장은 향후 국내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자동가입제도)이 도입되면 더 많은 자금들이 TDF로 몰리며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상품을 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회사에서 정한 상품에 자동으로 가입되는 제도로 미국은 2006년 연금보호법(PPA)이 통과되면서 디폴트옵션이 도입돼 TDF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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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은 오랜 기간 다양한 상품들이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으로 제도화됐지만 긴 경쟁을 지나 지금은 85% 이상의 회사에서 TDF가 디폴트옵션으로 선택받고 있다"며 "국내에도 디폴트옵션이 도입돼 TDF 시장이 확대된다면 그동안 단기수익률에 초점을 맞추고 한 가지 종목이나 국가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실패를 겪었던 많은 투자자분들의 투자성향을 변화시키고 장기투자 문화가 확대돼 성공적인 투자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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