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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너무 힘들다" 코로나 불황,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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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일시휴직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코로나 일시휴직자 급증...IMF·금융위기 보다 심각"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공무원 시험 학원. 수험생들이 각자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김슬기 인턴 기자 sabiduriakim@asiae.co.kr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공무원 시험 학원. 수험생들이 각자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김슬기 인턴 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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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취업도 힘들고 경제도 어렵고 그냥 다 힘드네요."


취업준비생(취준생) 20대 김 모 씨는 "코로나가 터진 지 반년이 넘어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기업은 기업대로 힘들고 취준생들은 구직 자리가 줄어들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변을 보거나 뉴스를 보면 일명 '코로나 실직자'라고 해서, 코로나 이후 실직한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고용 시장 등 경제 상황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견해도 있다.


9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3, 4, 5월 일시휴직자 수는 각각 160만명, 148만명, 102만명을 기록했다. 일시휴직자란 직장이나 사업체가 있으나 조사대상 기간에 일시적인 병, 일기 불순, 휴가 또는 연가, 노동쟁의 등의 이유로 전혀 일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가 산업 전반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올해 3~6월 일시휴직자는 총 48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3월 160만7000명, 4월 148만5000명, 5월 102만명, 6월 72만9000명이다. 일시휴직자의 절반이 넘는 58.2%가 사업 부진과 조업중단으로 일을 잠시 쉬게 됐다고 답했다.

지난 5월12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업급여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5월12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업급여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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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휴직자 비중은 대면접촉이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9.3%, '교육 서비스업'이 17.6%로 가장 컸다. '제조업'(8.13%) '숙박 및 음식점업'(8%) '도·소매업'(7.1%)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62.5%로 남성(37.5%)보다 높아 타격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고용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소재 한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불가피하게 고용 조정을 할 수밖에 상황이다"라면서 "일단 경제 상황을 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조정뿐만 아니라, 신규 채용은 물론 불필요한 지출 등 회사 존속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은 다 마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4곳은 코로나 사태로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을 포기(19.3%)'하거나 '채용일정을 미뤘다(31.2%)'고 했다.


도심 거리를 걷고 있는 직장인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심 거리를 걷고 있는 직장인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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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 역시 위축될 전망이다. 올해 '채용 일정'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을 포기'(19.3%) 하거나 '채용일정을 미뤘다' (31.2%)고 답했다. 이어 '계획대로 완료' 31.9%, '계획대로 진행 예정' 17.6%로 집계됐다.


'신규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 중'이라는 응답이 40.7%에 달했다. '계획대로 완료' 41.2%, '계획대로 진행 예정' 16.9%, '축소 채용' 11.9%, '축소 고민중' 28.8%, 기타 1.2%도 있었다.


이렇다 보니 취준생들의 한숨도 늘고 있다. 20대 후반 취준생 박 모 씨는 "취준생들 처지에서 코로나도 무섭지만, 취업이 잘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도 두렵다. 이 기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진짜 취업 시장이 있기는 한 걸까' 이런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단 계속 취업 준비는 하고 있는데, 기업 자체가 채용 규모를 확 줄여버리니까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박 씨 호소와 같이 코로나 사태가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코로나 우울증'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3일까지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이뤄진 코로나 관련 우울증 상담 건수는 총 37만4221건을 기록했다.


정부는 코로나로 인한 국민의 우울과 불안을 덜어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소상공인 등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전국 17개 시·도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해 심리 상담을 지속 운영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 겸 복지부 장관은 이날(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외출을 못하는 가운데 여러 심리적 우울이나 불만이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정부가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좀 더 건강하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도 자기 자신을 잘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고용시장 대응을 위해 고용 및 근로시간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실직한 근로자가 재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고용 유연화를 통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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