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사장, 피해자들과 첫 만남 자리서 언급...예탁원 노조 즉각 반발
피해자들 "하나은행·예탁원과의 싸움에 자신들 끌어들이려는 것"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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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최대 5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옵티머스사태 펀드 운용 관계사들의 연대 책임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대 판매사로 이번 사태에 중심에 선 NH투자증권의 정영채 사장이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하나은행ㆍ예탁결제원 등 수탁사들의 책임을 언급하면서다. 하나은행과 예탁원 측은 현재로서는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투자자들은 자신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기관 간 싸움에 자신들을 끌어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모임'의 비상대책위원 8명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정 사장 및 관련 부서 임원 등과 면담했다. 이날 비대위원들은 유동성 지원방안을 비롯한 타사 보상안 이상의 지원을 요구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투자원금의 70% 선지급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 비대위와 NH투자증권 측은 유동성 지원 방안 등을 두고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정 사장은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수탁사인 예탁결제원 등에도 책임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에 따르면 정 사장은 "금감원 조사 등에서 하나은행 및 예탁원 등의 과실이 발견됐으며, 피해자에게 높은 유동성 공급비율 확보를 위해 이들에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정 사장의 발언은 NH측이 현실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50% 수준의 선지급안으로는 피해자들의 반발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70% 이상의 선지원 방안이 이사진들의 배임 이슈 등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만큼 두 기관의 책임도 함께 강조해 보상 비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갑자기 떠오른 연대책임론에 예탁원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어떤 계산사무대행사도 펀드 자산명세서를 자사 명의로 작성하지 않으며 판매사를 포함한 외부에 실제 발급도 않는다"며 "'예탁원이 작성한 펀드 자산명세서를 믿고 투자자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판매사 주장은 성립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측도 "모든 논의는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가능한 것으로 연대책임 사안은 NH투자 측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는 "투자자와의 보상 문제에 있어 상품 가입때 듣지도 못한 하나은행과 예탁원을 왜 걸고 넘어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자신들도 피해자이니 이들과 싸우는 과정에 피해자들도 동참해달라는 말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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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들 입장에서 회수 금액을 최대화 하고 판매사의 법리적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수탁사들에게도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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