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소비자물가 상승률 0.3%
신선식품 상승률 4.3%→8.4%
배추 35.7%↑·돼지고기 14.3%↑
채소·고기값 상승률 20개월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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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소비자물가 등락이 4개월 연속 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저물가 기조에도 채소와 고기 가격은 1년8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밥상 물가는 급등하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에는 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4월 0.1%로 낮아졌고 5월엔 -0.3%, 6월에는 0% 보합을 기록했다. 4월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0%대의 저물가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전히 저물가인 원인은 고등학교ㆍ유치원납입금 등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ㆍ도시가스 가격 하락, 코로나19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 폭 제한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반면 최근 장마 탓에 채소 출하가 감소했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7월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채소 가격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7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2% 낮아졌다. 지난 5월(-18.7%)과 6월(-15.4%)에 비해 하락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6월 3.6% 상승한 도시가스 가격은 7월엔 10.4% 떨어졌다. 국제 유가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또 고교납입금이 67.9% 하락한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은 1.9% 낮아졌다. 외식물가는 6월과 동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외식물가는 지난해 6월엔 1.9%, 7월에는 1.8% 상승했다.


반면 신선어개(생선ㆍ해산물)와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되는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4.3%에서 8.4%로 높아졌다. 이는 2018년 11월(10.5%)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신선채소 가격은 16.5% 상승했다. 배추(35.7%)와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고기도 가격 급등세를 이어갔다. 1년 전보다 돼지고기는 14.3%, 국산 쇠고기는 9.8% 상승했다. 이에 따라 농축산물 전체적으로는 6.4% 올랐다. 역시 2018년 11월(7.6%) 이후 1년8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커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산출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채소와 농축수산물이 포함되는 식품의 상승분(2.8%)을 식품 외인 전기ㆍ수도ㆍ가스의 하락분(-4.5%)이 상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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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심의관은 "물가는 후행지수라 3~6개월 정도 늦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물가 추이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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