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보다는 안전" 정부의 코로나 백신 방침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권준욱 "백신개발, 100m 경주 아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 자원한 한 시민이 27일(현지시간) 뉴욕주 빙엄튼에서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모더나의 3상 시험은 미국 내 89개 도시에서 3만명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개발을 지원하거나 확보에 나선 가운데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일부 국가나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속도경쟁에 나서면서 자칫 부작용을 간과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는 백신개발, 선구매 등 백신 확보에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라며 "그렇지만 백신은 안전이 최우선으로 신중히 진행돼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립보건연구원장을 겸임하면서 국내 백신 개발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 글로벌 백신공급 매커니즘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협상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 수석대표다.
그는 "백신 확보 개발은 100m 경주처럼 속도만 중요한 게 아니며 다급할수록 안전을 돌아봐야 한다"면서 "전문가와 방역당국은 근거와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검증되고 완벽하게 안전한 백신이 접종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백신 관련 임상시험 20여종이 진행중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나 미국 제약사 모더나, 중국 시노백 등이 임상 3상에 막 들어가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정부는 백신개발 프로젝트를 '초고속작전'이라고 이름붙였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후보물질을 추려내고 동시다발적으로 나서면서 개발속도가 빠른 것 맞지만 백신의 경우 환자가 아닌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규모 시험에 들어가는 임상 3상의 경우 통상 1~2년 기간을 두고 효과나 부작용 등을 면밀히 살피는 게 일반적이다.
권 부본부장은 "최소한 네가지 정도 백신의 플랫폼에 따라서 각 백신의 접종 시 방어력이나 수준, 얼마나 지속되는지, 지속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추가접종이 이뤄져야하는지 등은 현재로서는 연구분석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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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 투여되는 만큼 향후 개발이 끝나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아마 감염병예방법 상 임시예방접종 같은 제도적 절차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안전성이 가장 큰 과제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개발된 백신이)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 (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관찰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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