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 앞지른 화웨이…'반짝 1위' 그칠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 화웨이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올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이른바 '애국 소비' 덕을 봤다는 평가다. 다만 70% 이상이 중국 시장에 치우쳐 있어 '반짝 1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9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 규모가 전년 대비 5% 줄어든 558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2위인 삼성전자는 537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0% 급감한 규모다.
캐널리스는 "화웨이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며 "삼성전자나 애플이 아닌 다른 회사가 분기 기록에서 1위에 오른 것은 9년 만"이라고 전했다.
벤 스탠튼 캐널리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1년 전만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결과"라며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 다시 불을 붙이기 위해 중국 경제 회복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6.8%까지 떨어졌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월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화웨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캐널리스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가운데 70%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계속 1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27% 감소세를 기록했다. CNBC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출 대부분이 중국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안보 논란에 휩싸인 화웨이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2%에서 올해 2분기 16%로 급격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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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지아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점점 더 꺼리고 있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 중국의 힘 만으로 화웨이를 최고의 자리에 두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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