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N 품는 '위성' KT스카이라이프의 승부수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18년만에 첫 M&A
유선·무선 네트워크 넘나드는 결합신상품 준비
KT IPTV 가입자 합치면 시장점유율 35.47%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2002년 출범 이후 18년 만에 첫 인수합병(M&A)에 나섰다. 현대HCN을 인수해 위성과 유료방송을 아우르는 유료방송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당장 이번 M&A로 스카이라이프(321만명)-현대HCN(132만명) 결합에 따른 시장 주도적 위치를 기반으로 위성-케이블TV를 결합하는 다양한 혁신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인수합병(M&A)이라는 측면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는다"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년만에 첫 M&A로 도전 선언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스카이라이프는 융합 서비스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 가입자들을 흡수하는 것을 전제로 위성과 케이블TV의 플랫폼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결합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방송 신상품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산간 오지 등 가입자에게는 위성방송을 제공하고, 저가 상품을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케이블TV를 제공하는 방식의 맞춤형 신상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5G와 점유율 1위 유선 초고속 인터넷 상품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TV 등 채널 운영 경험이 있어, HCN과 제작 노하우도 공유하고 실속형 중저가 상품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현대HCN이 가입자당매출(ARPU)이 높은 강남, 서초지역과 부산ㆍ대구 등 대도시 중심의 사업권(SO, 8개)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알짜 사업을 흡수해 결합 상품을 내놓는다면 스카이라이프의 서비스 가치도 극대화될 수 있다. 최성진 서울과기대 교수는 "스카이라이프는 서비스의 특성상 가입자 확대가 어려운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M&A가 필요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번 M&A로 유선 네트워크와 연동된 개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수는 321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9.56% 수준이다. 현대HCN은 가입자수 132만명으로 점유율 3.95%다. 양사가 합칠 경우 가입자수 453만명, 시장점유율 13.51%가 된다. 여기에 KT IPTV 가입자(737만명)까지 합치면 35.47%로 유료방송 시장 1위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점유율 24%대인 LG유플러스계열, SK텔레콤 계열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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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M&A 치열할 듯
KT스카이라이프에 남은 일정은 정부 인허가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주식을 우선 인수하고 합병은 추후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 인허가 과정에서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기 때문에, 공공성 이슈를 잘 해결하는 것이 스카이라이프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HCN이 새 주인을 만나면서 딜라이브와 CMB 등 다른 케이블TV의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19년 하반기 기준 딜라이브 가입자는 200만명으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5.98%를 차지하고 있다. CMB는 154만명으로 점유율 4.58%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추가 M&A를 진행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매각 과정에서 경쟁입찰 방식을 선택해 흥행을 기록한 만큼 딜라이브와 CMB도 현대HCN 처럼 경쟁입찰 방식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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