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ounter] 코로나發 저성장 고착화, 간접투자로는 노후대비 불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2020년판 블랙스완이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대침체였다면 2020년 코로나19 사태는 대충격이다."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은 신간 '부의 재편'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또 섬뜩하게 진단한다. 선 소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2008년 금융 위기 때처럼 우리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실제로는 잘 모르는데 안다고 착각해 대비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이전에 우리가 겪은 1970년대 1·2차 석유 파동, 1998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 2008년 금융 위기와 다르다. 앞선 위기는 경제 내부의 변수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경제 외적 변수에 의해 발생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잇달아 강타했다.
코로나19로 세계적인 이동·유통·물류·소비가 급감했다. 이에 따른 실물경제의 충격은 예상과 달리 매우 급격하게 대규모로 발생했다. 그 결과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지난 3월 세계 주식시장은 2008년 금융 위기 때처럼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선 소장은 책의 1장에서 향후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구조적 흐름 여섯 가지부터 꼽는다.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대충격이 첫 번째다. 나머지 다섯 가지는 ▲미국과 중국의 격돌을 의미하는 대충돌 ▲역대 최장의 경기 확장을 이끈 돈의 힘과 버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저성장을 고착화하는 인구 감소 ▲중국의 위협과 북한의 기회다.
코로나19의 대충격이 새로운 변수이고 나머지 다섯 가지는 기존에 이미 제기된 변수다. 문제는 코로나19 대충격이 기존 변수들에도 영향을 줘 새로운 변수가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전환이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기업은 대면 접촉이 생산 차질을 야기하는 변수가 되지 못하도록 더 적극적으로 자동화에 투자하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다.
기계에 의한 일자리 감소는 더 가속화할 것이다. 각국은 자국 내 제조 기반 확충에 힘쓸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우 이번 위기에 마스크와 면봉을 생산하지 못해 큰 어려움에 처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이나 제조공장의 본국 회귀)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도 되돌려놓았다. Fed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기간 4조8000억달러를 풀었다. 풀린 달러 회수에 나섰던 Fed는 코로나19로 다시 달러를 풀기 시작했다.
Fed의 이런 움직임은 세계 자산시장에 영향을 준다. 미국정책연구소(IPS)는 미국 내 억만장자의 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3주 만에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산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를 늘렸고 투자시장이 급반등하면서 큰 이익을 올린 것이다. Fed의 통화 정책 변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선 소장은 이런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앞으로 부를 늘리고자 한다면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부동산 투자는 답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최근 몇 년간 서울 집값이 오른 것을 보고 부동산 투자가 답이라고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일반 통념과 달리 거의 모든 시기에 주가 상승률은 주택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또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 저출산 추세로 주택 수요가 줄고 공급은 늘 수밖에 없다.
선 소장은 향후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 보험이나 펀드 같은 간접 투자상품으로는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조금씩 꾸준히 공부해 직접 투자 비중부터 높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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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재편/선대인 지음/토네이도/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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