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원키트 시스템' 울산3공장서 첫 시범도입 논의

현대차 울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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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국내 최대 완성차 공장인 울산공장에 '원키트 시스템'을 도입해 미래차 공장으로의 변신에 나선다. 아반떼를 만드는 울산 3공장이 첫 시험무대다. 원키트 시스템은 차량 1대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담은 키트가 조립 중인 차체와 함께 라인을 타고 이동하는 방식으로, 생산의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울산 3공장에 원키트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하고 있다. 현재 3공장으로 가닥을 잡고 운영 방식 등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신규 시스템을 적용하기 전 해당 인력에 대한 교육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의 이 같은 실험은 자동차 산업의 재편과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원키트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기존 대비 적은 인력으로 차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는 오래전부터 브라질, 중국,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 원키트 시스템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원키트 방식의 국내 도입을 꺼려온 노조가 최근 품질 개선과 미래차 대비 등을 과제로 삼고 노사가 머리를 맞대면서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재 현대차 국내 공장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차체가 이동하면 공정별로 근로자가 해당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원키트 시스템은 물류 차량이 각 공정에 적용되는 부품을 운반해주는 대신 부품이 차체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원키트 시스템을 활용하면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에 훨씬 유리해지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차종 생산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검토 및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원키트 시스템의 테스트베드로 울산 3공장이 낙점된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3공장은 이미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의 전환을 시작한 1공장의 뒤를 이어 울산공장 내 두 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 변신이 유력시 된다. 전기차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감전 등 기존 내연기관 차량 생산 시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해당 공장에 공정을 스마트화하고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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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울산3공장은 현재 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 등이 생산 중이지만 아반떼를 제외하면 물량이 많지 않거나 단산이 예정돼 있어 생산에 차질이 덜한 만큼 신규 시스템 도입에 적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키트 시스템 도입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말 노사 고용안정협의회에서부터 이어져왔다"며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전기차 등 미래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디지털 팩토리화를 함께 추진함으로써 생산 공정을 자동화·단순화하고 비용 절감, 품질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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