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한다
콧물에서 알츠하이머 단백질 검출
콧물로 확인하는 조기진단키트 개발 중
콧물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군 바이오마커가 일정 수준 이상 감지되면 전문병원을 찾아 뇌영상 촬영 등의 정밀검사를 받고 전문가의 관리를 받는다. 이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에 놓인 많은 수의 사람들이 조기에 전문가의 관리를 받게 되어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콧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조기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간편하게 치매 진단을 할 수 있으면서도 향후 치매 진행의 심각도까지 예측할 수 있어, 치매 진단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인지과학전공 교수의 연구팀은 이같은 기술을 개발해 최근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관련 논문을 소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콧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콧물 속 아밀로이드-베타(Aβ) 응집체 형성은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에 따라 12 mer(Aβ*56)에서 15 mer(AβO)로 진행되므로 그 진행정도를 구별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인지검사 점수를 보인 피험자들에서 12 mer(Aβ*56) 발현량이 높은 피험자군은 3년 후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이 좀더 빠르게 진행됨을 알 수 있었다.
원본보기 아이콘연구팀은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의 응집체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치매 초기에 후각 기능 이상이 찾아온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어 환자의 콧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가 검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경도, 중증도, 정도의 인지저하를 가진 치매 환자 그룹과 같은 연령대 대조군과의 면역블롯 분석을 진행해, 치매 환자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발현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히 연구팀은 3년간의 종단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면서 실험에 참여한 치매 환자들의 치매 증상의 경과를 살폈다. 이 결과, 응집체 발현이 높았던 환자들의 인지능력이 더욱 악화됐음을 확인했다. 응집체의 양에 따라 향후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진행에 심각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고비용 치매 진단 대체할 기술
연구팀은 이 기술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조기 진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치매는 고비용의 뇌영상 촬영이나, 환자의 고통을 수반하는 뇌척수액 시료 채취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조기 진단이 중요함에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매는 근원적 치료법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조기에 발견해 증세를 지연해야 하는 질환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가 82만명까지 늘었다. 이들 치매 환자의 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다. 매년 16조원의 치매 환자 관리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비용은 2025년에는 현재의 8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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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일 교수는 "많은 분들이 치매 초기관리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성과를 활용해 조기선별키트를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조기 검사를 진행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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