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으로 살아보기" 코로나가 만든 휴가 트렌드
사람 붐비는 유명관광지 아닌
한적한 휴가지 찾는 사람 늘어
욕지도·흑산도 등 유배지 인기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류혜수(34)씨는 올 여름휴가를 경남 통영 욕지도라는 곳에서 3주 간 보내기로 했다. '욕된 삶을 살다간 섬'이란 뜻을 가진 욕지도는 조선시대 유배지로 알려져있다.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30분, 또다시 배로 1시간 들어가야 할 정도로 외진 곳이다. 류씨는 이곳을 휴가지로 택한 이유를 "과거 유배지로 쓰인 곳인 만큼 사람들과 부딪힐 일도 전혀 없고, 철저히 외진 곳에 머물고 싶어 골랐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차단되고 사람 간 접촉을 피하려는 수요가 겹치면서 '이색 휴가지'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명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숙박시설 혹은 아예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런가하면 '관광지'로서의 요소가 전혀 없는 외딴 곳을 찾으려는 이들도 주변에 많이 보인다. 류씨처럼 전국의 '유배지'를 뒤져 가장 외진 곳으로 떠나려는 젊은 층들이 그런 부류다.
유배지로서 각광받는 곳으로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한 흑산도,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 남해 노도, 통영 욕지도 등이 있다. 모두 자동차ㆍ기차ㆍ배 등 여러 교통 수단을 겹쳐 이용해야 하며, 이동 시간도 한나절 이상 걸린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면서도 지친 일상을 달랠 수 있다는 점이 젊은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남해 노도 여행을 계획하는 강신혁(32)씨는 "사씨남정기 등을 썼던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했다고 들었는데 경치가 좋아 휴가지로 택했다"며 "유배 생활 이야기, 실제 생활했던 장소 등을 돌아보는 것도 재밋거리일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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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행을 탔던 '제주도 한달살기'의 연장선에서 '장기휴가'를 선호하는 추세도 올 여름휴가의 특징 중 하나다. 숙박예약 플랫폼 여기어때가 최근 발표한 '2020 여름 국내여행 트렌드'를 보면, 4박5일 이상의 연박 예약은 지난해보다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여행 예약이 35% 늘어난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장기여행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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