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건설현장 한국인 노동자 데려온다…기업 임시시설 머물듯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이라크 내 감염 위험도↑…"현지 진단·치료 어렵다"
귀국 후 머물 임시시설 기업과 협의중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부가 이라크에 있는 한국인 노동자를 국내로 귀국시키기 위해 항공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라크 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귀국한 우리 국민 가운데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등 현지 감염위험도가 늘었다는 판단에서다.
이라크 현지에서도 연일 수천명씩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외국인 신분인 한국인 노동자가 현지에서 제때 치료받기 힘들어진 상황도 감안했다. 정부는 귀국 수요 등을 파악해 구체적인 운항횟수나 시기 등을 현지 당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아직 귀국하지 않은 분이 800명 정도 있으며 이 가운데 몇 명이 귀국을 원하는지 현재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수요에 맞춰 항공편을 몇 편 운영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지난 2~3월에도 중국 우한이나 이탈리아 등 해외에 있는 우리 교민을 전세기 등을 통해 데려온 적이 있다.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이 제때 검사나 치료받기 힘든 점을 감안, 과거 귀국지원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추진하는 것이다.
입국 과정에서 증상여부를 따져 유증상자를 따로 분리하는 등 기내감염을 막는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귀국 후에도 다른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전원 진단검사를 하는 한편 2주간 별도 시설에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우한이나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교민의 경우 국내 거처가 마땅치 않아 별도 시설을 정해 머물렀다.
이번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데려오는 노동자는 국내에서 파견가 있는 직원으로 대부분 자가격리가 가능하나 지역사회 감염우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따로 임시시설을 정해 머물게 하는 쪽으로 해당 기업들과 논의중이다. 임시시설에 머물면서 증상을 살핀 후 확진판정을 받으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옮겨 치료받게 된다.
현재 정부가 마련해둔 임시생활시설 8곳의 경우 대부분 많이 차 있는 상태라 따로 시설을 마련해 머물게 할 가능성이 높다. 윤 반장은 "(이라크서 귀국하는 노동자가 머물) 임시생활시설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기업에 소속돼 있어 각 기업과 협의중"이라며 "관련 정부부처, 기업 측과 논의를 마무리하는대로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각 권역별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조정할 수 있는 기준을 손봤다. 지역별로 단계를 조정하기 위한 기준이 없어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려면 각 권역별로 1주 평균 국내 발생 일일 확진자가 기준을 넘어설 경우 이 기간 감염재생산지수를 고려해 2단계 격상이 가능해진다. 권역별 기준은 수도권이 40명이며 경남권 25명, 충청ㆍ호남ㆍ경북권 20명, 강원ㆍ제주는 10명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시ㆍ도 차원에서 보면 같은 기준을 적용하되 일일 확진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 게 한 주 내 2회 이상 생기면 2단계 격상을 검토할 수 있게 했다. 확진자 수는 물론 집단감염 발생건수나 규모, 가용병상 등을 같이 검토해 결정한다. 3단계 격상은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중앙사고수습본부ㆍ방역대책본부 등 중앙정부와 함께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