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61배 넘은 코스닥…부활인가 거품인가
6년만에 PER 최고치 기록제약·바이오 중심 역대급 관심 쏠려
거래대금 코스피 앞지르는 경우 잦아져
코로나19 경기 회복 부진시 피해 우려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닥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거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약ㆍ바이오 중심의 부흥기가 도래했다는 기대감이 커진 반면 과도한 유동성이 몰린 데 따른 현상인 만큼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의 평균 PER은 61.8배를 나타냈다. 2014년 3월21일 기록한 248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연초(1월2일) 48.7배 대비 27%, 연 최저치인 30배(3월19일)와 비교하면 106% 늘어난 수준이다. 47배 수준인 나스닥 PER, 25배 수준인 코스피 PER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PER은 주가를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의 적정성을 의미한다. 통상 증권가에선 이 값이 20배를 넘을 경우 고평가됐다고 인식한다.
특히 제약ㆍ바이오 분야의 PER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전날 기준 코스닥 제약업종 PER은 347.7배를 기록했다. 코스닥대형주(53.6배)는 물론 비대면(언택트)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49.3배), 인터넷(34배), 디지털콘텐츠(29.8배), 통신장비(72.7배) 등을 크게 웃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절정이었던 지난 3월19일 69.7배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관련 기업 주가가 폭등하면서 350배 전후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초저금리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과도한 유동성이 공급됐고,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열기가 제약과 바이오 업종으로 향하면서 고평가 업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288조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저점인 지난 3월19일 시총 157조265억원 대비 83.4%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총은 982조1697억원에서 1478조3076억원으로 5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거래대금은 오히려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을 넘어서는 경우도 잦아졌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12조2799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 11조6334억원보다 6465억원 더 많았다. 시총 규모가 5배 가량 차이나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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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실적 변동성이 크고 성장 잠재력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 상승은 '거품'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회복되고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에 예금은 물론 각종 규제로 막힌 부동산시장의 자금까지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각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과도하게 긍정적인 전망은 금물이며, 이 같은 경기 회복 부진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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