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출근할 때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갈수록 급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AFP통신)


17~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주앉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뤼터 총리의 행보가 주목을 끌 전망이다. 그의 입장에 따라 정상들이 논의할 'EU 회복기금' 조성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뤼터 총리는 보조금 형식의 회복기금을 반대하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등 일명 '검소한 4개국(Frugal Four)'의 가장 선두에 서 있다. 이번 회의에서 그를 설득하는 것이 EU 정상들에게는 하나의 미션이 됐다. 뤼터 총리는 회의를 사흘 앞둔 지난 14일 "보조금은 매우 엄격한 조건 하에 이뤄져야한다"면서 이 국가들이 예산 개혁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동의할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 이번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모든 사안에서 엄격하고 단호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5월 97세 모친이 사망할 당시 일화가 그의 성격을 보여줬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요양원을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금지됐다. 그 규정을 지키느라 헤이그 요양원에 있던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당시 외신들은 주요국 고위 인사들이 자택격리 조치 등을 위반하는 모습과 대조된다고 보도했다.

2010년 10월 취임한 뤼터 총리는 그리스 재정위기, 유럽 난민위기 등 유럽 차원의 대형 이슈에서도 강경한 입장 내놓기로 유명하다. 2012년 그리스에 대해 자금 지원하는 방안에 거부하는가 하면, 2015년 그리스를 통해 유럽으로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올 때 "난민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모든 난민은 잠재적 테러리스트"라며 강경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AFP는 "(당시) 뤼터 총리의 강경한 입장이 유럽 내 많은 국가들을 성가시게 했다"면서 "그는 지금 검소한 4개국의 비공식 수장으로서 악당 역할에 캐스팅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네덜란드 외교관은 "그가 그런 상황을 즐기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그는 납세자들로부터 뭔가 더 잘한다고 인식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네덜란드 내에서는 뤼터 총리의 이같은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뤼터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국민당(VVD)의 정당 지지율은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22%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39%까지 올랐다. 지난달 네덜란드 언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회복기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0% 이상 높게 나왔다. 내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