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경제가 2분기 3.2%의 성장률로 V자 반등에 성공했지만 부동산 투기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상반기 부동산 투자 규모는 6조2800억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 1~3월 7.7%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인 4~6월 증가세가 폭발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 투자는 4조6400억위안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 늘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도시의 신규주택 6월 가격도 전월 보다 0.6% 상승했다.

중국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 과열을 나타내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베이징 차오양구 지우시앤차오에서 1㎡당 9만8000위안의 새 아파트 단지가 판매에 들어갔는데 판매용 400채 가운데 50채가 6월 한달동안 판매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일대에도 한 아파트 단지가 신규 판매에 들어갔는데, 가장 작은 평수가 우리돈 11억원부터 시작하는 고급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400채가 판매 첫날 모두 매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부동산 매매가 급증하면서 건축자재 뿐 아니라 새집 이사에 필요한 가구, 가전제품 판매도 지난 5월부터 활기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개발업계는 올해 실적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기업인 헝다그룹은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1월에 제기한 숫자 보다 23% 상향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부동산 시장을 '거품'이라고 표현하며 최근 고조되고 있는 투자 열기를 우려했다. 신문은 중국의 부동산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의 분위기를 두고 부동산 가격 통제불능 상태를 우려해온 중국 정부의 노력을 상기시킨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17년 집을 "투기가 아닌 살기위해 짓는 것"이라고 선포하며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인들이 부동산을 투자용으로 구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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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중국의 부동산 투기 열풍 배경에는 경제를 살리려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 하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인들의 강한 인식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 중국인들의 자산이 축소돼 사회 불안감을 촉발시킬텐데, 중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이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중국 광파은행은 보고서에서 중국인들이 거의 모든 자산을 주택 구매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자산의 35%만 부동산에 묶여 있는 미국과는 달리 중국은 78%가 부동산에 투자돼 있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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