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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살 권력 잡은 푸틴, 83살까지 대통령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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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 가로막는 헌법 무력화
사실상 대적할 경쟁자 없는 러시아
정략에 능수능란한 푸틴
코로나19 위기·경제난 등이 유일한 복병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번주 3선 출마를 금지하는 러시아 헌법이 국민투표를 통해 무력화됨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36년까지 러시아를 통치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권력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러시아에는 더 없기 때문에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 플랜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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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1999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총리로 전격 발탁하면서 권력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옐친 대통령이 중도 퇴임한 뒤 2000년 대선에서 3대 러시아 대통령이 됐다. 이후 4대 대통령에 당선됐던 그는 러시아 헌법이 규정한 3선 금지 조항에 따라 5대 대선에는 자신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선 후보로 내세워 당선시킨 뒤 자신은 총리에 올랐다. 물론 헌법상으로는 대통령이 높지만, 실질적인 통치자는 푸틴이었다. 이후 3선 임기 제한이 풀린 푸틴 대통령은 6대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재선에도 성공해 현재 7대 대통령이다. 임기는 2024년까지지만, 이번 개헌으로 푸틴 대통령에 한해 3연임 제한이 풀려, 8대 대통령 출마가 가능해졌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러시아를 통치하면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를 능가하는 근현대 러시아 최장 통치자가 될 것으로 봤다. 46살에 권력자가 된 푸틴 대통령은 83살이 될 때까지 러시아의 지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측이 허무맹랑한 소설이 아닌 이유는, 러시아에는 집권당은 물론 야당에 이르기까지 푸틴 대통령에 대적할만한 정치인이 전무한 상태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개헌은 국민투표 절차가 불필요했다. 러시아 의회에서 통과된 것만으로 개헌이 충분히 가능했지만, 국민투표를 치른 것은 3선 출마 제한을 무력화한 헌법(3선 연임은 여전히 금지되지만, 차기 대선에서는 대통령 권한이 재조정 됐다는 이유 등으로 이같은 제한을 이번에 한해 두지 않기로 했다.)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음으로써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을 대내외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 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령 미국 대선이나 영국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선거 등에 개입했으며, 크림반도 병합이나 체첸 전쟁 등 군사력 활용에도 능숙했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국민투표에 앞서 러시아는 2차 세계 대전 전승 군사 퍼레이드를 여는가 하면, 개헌 이슈에 연금과 동성애 문제를 함께 담아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정치적 묘수를 내놓기도 했다. 개헌 역시 정변급 개헌·개각 발표 속에서 시작되어, 개헌 작업을 완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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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불안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서 러시아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다만 기묘한 것은 러시아의 확진자에 비해 사망자 비율은 극히 낮은데, 이 때문에 러시아가 사망자 통계 등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이번 위기 국면에서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러시아 경제 상황 악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6.6%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편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을 대신할 만한 정치인이 없다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정치적인 정체(stagnation)에 빠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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