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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농지개혁 덕분..."

최종수정 2020.07.04 14:01 기사입력 2020.07.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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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출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전 농촌진흥청장)이 출간한 ‘농업의 힘’에서 해방 당시 우리보다 훨씬 잘 살았던 필리핀 농지개혁 못한 반면 우리나라는 농지개혁 통해 많은 농민들 땅 소유 길 트이면서 자기 땅에서 농사 지워 자식들 공부시켜 근대화 필요한 인재 만들어 결국 한강의 기적 이룬 것이라고 주장

"'한강의 기적' 농지개혁 덕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국인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결정적인 동력이었고, 그 교육이 가능했던 것은 농지개혁 덕분이었다. 교육을 통해 산업 사회에 적응할 우량 인재가 대거 배출됐고 그 인재들이 밤잠을 잊으며 노력한 결과가 지금 우리 나라 모습이다”


박현출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전 농촌진흥청장)이 최근 펴낸 ‘농업의 힘’에서 한 주장이다.

1945년 해방을 맞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그야말로 가난의 대명사라 할 만한 나라였다. 나라가 남북으로 쪼개졌고 백성들 대부분은 영세 소작농업인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오늘날 세계인들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세계 상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농지개혁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해방 당시 우리 국민의 약 80%가 농업인과 그 가족 구성원들이었고, 또 농업 경영주의 86% 정도가 소작인이었던 상황을 감안한면 농지 개혁이 없었을 경우 농업인 자식들을 과연 학교에 보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고 적었다.

박 전 사장은 행정고시 25회 합격, 농수산식품부에서 농업정책국장·식품산업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내고 차관급인 농촌진흥청장을 역임했다.


또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을 역임, 가락동 시장 현대화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아무리 교육열이 높은 한국인이라 하더라도 만약 농지 개혁 과정을 통해 농업인에게 분배되지 않았다면 그들이 자식을 학교에 보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았던 필리핀이 농지 개혁을 하지 못해 성장 동력을 살려내지 못했던 경험과 비교해 본다면 농지 개혁은 대한민국 역사상 실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핵심 동력이었다는 것이다.


농지 개혁을 통해 농지를 분할 받은 농가 입장에서 보면 비록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제 ‘내 땅’을 가졌다는 자부심과 안도감에서 정말 ‘죽을 줄 모르고’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 전 청장은 “한강의 기적은 실로 ‘우수한 한국의 인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그 우수한 인재는 농지 개혁 덕분에 양성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땅은 인간에게 먹을 것을 내주고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생존의 필수 요건임에 틀림 없다. 농사를 짓는 것 이외 특별한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우리 선조들에게 농지는 생명 그 자체나 다름 없었다.


박 전 청장은 “풍성한 식탁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란 테마를 잡고 인간이 정말 오랫동안 배고픔을 숙명처럼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풍요로운 식탁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우리 조상들도 우리처럼 풍족하게 살았지 않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 인류가 식량난에서 벗어난 것은 역사적으로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설명하고 있다.


중국 고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식위천’(食爲天 ), 즉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여긴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듯 인간에게 식량은 생존의 필수 조건임을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박 전 청장은 ▲농업, 문명의 출발점 ▲농지소유 집중과 권력의 탄생 ▲약사를 바꾼 농수산물 ▲19~20세기 폭발적 식량 증산 ▲2050년 식량 수급 전망 ▲오래된 미래-농업농촌의 부활 등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과 농업과 관계를 사례를 들어 쉽게 풀어썼다.


특히 식량 위기 또 올 것인가?, 한국 농업 부활의 길, 인공지능 시대 놀업 농천 활용법 등 우리 대한민국 농업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모은다.

"'한강의 기적' 농지개혁 덕분..."


박 전 청장은 “특히 우리가 먹을 식량의 75%를 해외에서 사와야 하는 현실은 정말 위태로운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 미래를 생각한다면 현재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도 농업과 식량 문제에 대해 좀더 현실성 있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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