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의견 직접 물어 추인 결정
합의문 되살리는 마지막 시도 될듯
강경파 반발…결과 따라 거취 정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제11차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하려 이동하다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노사정 합의와 관련해 항의를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제11차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하려 이동하다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노사정 합의와 관련해 항의를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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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의 추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3일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부터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어 노사정 합의안 추인 여부를 밤샘 논의한 결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오는 20일 대의원대회를 온라인으로 소집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직접 묻는 절차를 밟는다.

이 같은 결정에는 김명환 위원장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김 위원장은 중집 후 "(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 규약상 위원장 권한 행사로 소집할 수 있다"며 "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사정 합의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조합원들에 직접 묻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의원대회는 조합원 총회 다음 단계의 의결 기구다. 조합원 500명당 1명꼴로 선출한 대의원으로 구성된다. 민주노총이 지난 2월 개최한 정기 대의원대회 재적 인원은 1400여명이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9일부터 중집을 개최하고 노사정 합의안에 대한 추인을 논의했지만,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이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의원대회는 노사정 합의문을 되살리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시도로 보인다. 다만 강경파들의 반대가 여전해 추인 결정이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조합원 인원수가 많고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산별노조들은 합의안에 '해고 금지', '전국민 고용보험제 보장' 등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추인을 저지하고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들 조합원들의 반대에 막혀 1일 예정됐던 협약식에 참석조차 하지 못했다.


이날 중집에서도 김 위원장의 대의원대회를 소집하겠다는 결정에 강경파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 중 하나인 민주노동자전국회의(전국회의)도 노사정 합의문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한국노총 등 다른 주체들이 민주노총의 추인 결정까지 기다려줄 지도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 합의문 존폐 여부에 따라 자신의 거취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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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노총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는 4일 약 5만명의 노동자가 참가할 예정이었던 전국노동자대회를 연기하기로 이번 중집에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고 감염병 확산 우려의 시각이 높아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 점을 고려해 오는 4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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