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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억울함 풀어달라" 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가해자 조사착수

최종수정 2020.07.02 14:20 기사입력 2020.07.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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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메시지 남겨
지인들, 靑 국민청원에 호소

고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최 선수의 지인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잇따라 올려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철인3종협회 역시 자체 조사에 나섰다.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서도 최 선수에 대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주시 체육회는 2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 선수와 관련된 진술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육회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사안이 중대할 경우 경찰 고발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최 선수가 소속됐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에는 감독과 남·여 선수 각 5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철인3종협회 측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9일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가혹행위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1일 성명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스포츠 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이 최 선수에 대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주경찰서가 최 선수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한 후 대구지검에 송치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트라이애슬론 사망 사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트라이애슬론 사망 사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새벽 숙소 극단적 선택을 했다.


특히 최 선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 등의 마지막 말을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이 의원에 따르면 최 선수는 올해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한 사실을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행·폭언에 대해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으나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보내봤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체육회는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오히려 최 선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며 "경주시청은 최 선수의 부친이 제기한 민원에 '그냥 고소하라'고 으름장을 놓았으며 경주경찰서는 무성의하게 조사를 마치고는 검찰에 이첩시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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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잡지 않고 쉬쉬거리며 온갖 방법을 동원한 회유 시도에 23살의 어린 최 선수가 느꼈을 심리적 압박과 부담은 미루어 짐작해 보아도 엄청났을 것"이라며 "'아무도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는 좌절감은 결국 그녀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최 선수의 신고를 접수한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며 "현재 해당 사건은 경주경찰서의 조사가 마무리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으로 송치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1일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사건이 이첩돼 현재는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조사 중"이라며 "체육회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9일 예정된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최숙현 선수의 지인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고 최숙현 선수의 지인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앞서 YTN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최 선수의 전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 선수 및 관계자들이 최 선수에 가혹행위를 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은 최 선수에게 "운동을 두 탕하고 밥 한 끼도 안 먹었는데 살이 쪘다", "잘못했으니 3일 굶어라" 등 폭언을 하는가 하면, "이빨을 깨물라"라고 말한 뒤 폭행을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 선수의 지인들은 이같은 사연을 담은 청원 글을 게재했다.


청원인은 "(전 소속팀)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것과 체중 감량에 실패할 때마다 3일간 굶기는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감독, 선배, 팀닥터 등이 최 선수의 얼굴을 슬리퍼로 때리거나 심지어는 식고문까지 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슬리퍼로 얼굴을 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하였고, 식고문까지 자행했다"며 "최 선수는 이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들을 일벌백계 하고 최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라고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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