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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n번방 등 '디지털성범죄' 수사 100일…경찰, 1400여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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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건 적발, 145명은 구속
가해자 절반가량 20대…10대도 21%
경찰 특별수사본부 연말까지 운영
유료회원·성착취물 소지자 등 가담자 검거 집중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을 계기로 발족한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가 이달 2일 운영 100일을 맞았다. 사진은 3월25일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 /문호남 기자 munonam@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을 계기로 발족한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가 이달 2일 운영 100일을 맞았다. 사진은 3월25일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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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송승윤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경찰이 총 1400여명의 디지털성범죄 사범을 검거했다. 이중에는 불법 음란물 단순 유포ㆍ소지자도 1000명이 넘는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3월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발족 이후 100일이 된 이날까지 경찰은 디지털성범죄 1112건을 적발하고 141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145명이 구속돼 10.2%의 구속률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범죄의 구속비율이 1.2%, 사이버범죄 구속비율이 2.2%였던 것과 비교하면 디지털성범죄 엄정 대응 기조에 발맞춰 구속수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건 유형별로는 피해자를 협박ㆍ강요해 조직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사례는 'n번방'과 '박사방', '프로젝트(Project) N방' 등 3건이었다. 이밖에 개인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ㆍ소지ㆍ유포한 사건이 622건, 딥페이크나 불법촬영물 등 기타 디지털성범죄물 유포가 472건이었다. 행위별로는 성착취물 제작에 관여한 경우가 281명, 성착취물 유포범이 474명, 단순 소지범은 626명이었다. 유포ㆍ소지자를 합하면 1100명에 달한다. 이밖에 성착취물 제작ㆍ유포ㆍ소지는 아니더라도 협박 등으로 범죄에 개입한 사례도 33명 있었다.


가해자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591명(46%)으로 가장 많았으나, 미성년자인 10대도 442명(21%)이나 됐다. 특히 10대 중에도 30명이 구속되는 등 죄질이 중한 경우도 많았다. 반대로 경찰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660명 가운데 10대가 408명(62%)으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미성년자를 협박하는 등 방식으로 악질적 성착취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문호남 기자 munonam@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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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과 박사방 등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 주요 운영자와 공범 대부분이 재판에 넘겨지거나 송치되면서 큰 줄기 수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현재 박사방 주요 공범 8명은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박사방 회원 38명을 '범죄집단'으로 규정하고 운영자 조주빈(24)을 비롯한 8명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우선 기소한 바 있다. 주요사건 주범 및 공범 가운데선 '완장방' 운영자 '체스터'와 박사방 공범 '사마귀' 등이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이제 관련 수사는 유료회원과 단순 참여자 등을 검거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전망이다. 경찰은 유료 구매자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성 착취물 소지 혐의자 840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연말까지 가담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앞서 검거된 주요 관련자들처럼 혐의점이 있는 이들을 특정하고 강제수사를 통해 혐의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이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26일 n번방 운영자 문형욱(24)의 공범 안승진(25)과 공모해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A(22)씨가 구속됐다. 이어 30일에는 조주빈과 문형욱이 제작한 성착취물을 소지ㆍ재유포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공범이나 유료회원 외에 단순 재유포자가 처음 구속된 사례다. 디지털성범죄 근절 위한 경찰의 엄단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날에는 재유포된 박사방 성착취 물을 내려받은 이른바 '피카츄방' 유료회원들도 무더기로 붙잡히는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가담자들이 속속 검거되는 중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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