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접경지 긴장 고조
간츠 국방부 장관 연기 주장 변수
상징적 수준으로만 병합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일대를 병합하겠다며 제시한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팔레스타인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된다. 팔레스타인은 물론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병합에 나설 경우 그동안의 평화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이스라엘군에 항의하는 시위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이스라엘군에 항의하는 시위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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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구이던 서안 일대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병합하겠다며 팔레스타인을 재차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의회와 내각에서 서안지구와 요르단계곡을 합병하는 방안을 다음 달에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뒤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 일대를 점령했다. 국제법상으로 서안지구는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해당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지역 일대에 이스라엘인 정착촌을 건설하며 실효적 지배력을 확대해왔다. 게다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평화안을 밝히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안지구 일대의 30%가량을 이스라엘이 병합하는 것을 용인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서안지구 일대에는 팔레스타인이 약 290만명, 이스라엘인이 약 60만명 거주하고 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WP에 "최근 수십 년 사이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관계는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경우 무력 충돌에 들어갔다. 하마스는 이미 서안지구 병합과 관련해 '선전포고'를 하고 이스라엘 군사시설에 로켓포 공격에 나섰고 이스라엘 역시 전투기 등을 활용해 반격했다.

병합이 현실화되면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세질 전망이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병합은 불법"이라며 "최소한도의 병합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나 유럽연합(EU), 아랍국가 등도 병합 움직임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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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서안지구 병합이 상징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요시 코헨 국장이 압둘라 2세와 회동한 점 등이 이를 시사한다고 소개했다. 이스라엘이 극히 제한적으로 서안지구 일부만 병합하는 절충안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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