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동종 문화재 가운데 가장 빠른 인출본
"보존상태 양호해 다른 지정본 훼손·결락된 내용 보완"
단군신화를 비롯해 향찰로 쓴 향가 등 수록돼

삼국유사 권4~5(三國遺事 卷四∼五)

삼국유사 권4~5(三國遺事 卷四∼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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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에 있는 ‘삼국유사 권4~5(三國遺事 卷四∼五)’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419-3호인 이 문화재를 국보로 승격 예고한다고 29일 전했다. 관계자는 “현존하는 동종 문화재 가운데 가장 빠른 인출본”이라며 “보존상태가 양호해 다른 지정본의 훼손되거나 결락된 내용을 보완할 수 있다”고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종교, 역사, 문학, 언어, 민속, 사상 등 다양한 분야에 거쳐 고대 우리 민족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사료의 집합체”라며 “인류 및 문화사적 의의를 고려하면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존 및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함께 한국 고대사 연구의 근간으로 평가되는 서적이다. 고려 충렬왕 7년(1281년)에 일연 스님이 편찬했다. 고조선부터 삼국시대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를 한데 모아 엮었다. 현존하는 가장 이른 판본은 1394년경 판각된 조선 초기의 것이다.


범어사 소장본은 같은 판본으로 국보가 된 ‘삼국유사 권3~5(제306호·개인 소유)’, ‘삼국유사 권1~5(제306-2호·서울대학교 소유)’와 달리 완질(한 질을 이루고 있는 책에서 권수가 완전하게 갖추어진 책)이 아니다. 하지만 인출(印出·책판에 박아냄) 시기가 1394년으로 가장 빨라 서지학적 의미가 높다고 평가된다. 관계자는 “기존 지정본에서 빠진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며 “중종 7년(1512년) 간행본의 오탈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유사 판본과 대조해 원판을 복원하고 진위(眞僞)를 살피는 데 중요하다”고 했다.

삼국유사 권4~5(三國遺事 卷四∼五)

삼국유사 권4~5(三國遺事 卷四∼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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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권4~5’는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1865~1943)이 1907년 범어사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체, 규격, 행간 등에서 1512년 간행된 판본과 밀접한 양상을 보여 판본학적으로 중요하게 인식돼왔다. 본문에는 단군신화를 비롯해 향찰(鄕札·신라식 음운 표기방식)로 쓴 향가(鄕歌) 열네 수 등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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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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