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1년…불매운동·코로나19에 고사위기 항공산업
한일 항공편·여객 96%·99% 격감
전경련 "항공사 지원규모 확대해 경쟁력 유지토록 해야"
한일, 오늘부터 '무비자 입국' 중단…항공편 대폭 축소 9일 오전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상대방에 대한 입국규제를 강화하면서 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이용률이 평소 대비 6분의 1 수준까지 떨어져 인천공항 정비고에 항공기들이 줄지어 있다. 2020.3.9.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항공업계가 지난 1년간 계속된 한ㆍ일 갈등에 이어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난기류까지 만나면서 고사위기로 치닫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ㆍ일 양국을 오간 항공편은 416편(여객+화물), 여객은 6797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기 96.3%, 99.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양국간 하늘길이 봉쇄된 데 따른 효과다. 이날 현재 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은 인천~나리타(도쿄), 인천~간사이(오사카) 등 2개 노선으로,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ㆍ제주항공만이 제한적으로 운항을 유지 중이다. 지난 3월 일본이 한국ㆍ중국으로부터 오는 입국자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나리타ㆍ간사이국제공항만을 개방키로 하면서다.
양국은 지난 3월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제교류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합의한 입국비자(사증) 효력도 정지시킨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노선은 재외국민, 영주권자, 유학생, 공무상 입출국자 등 제한된 승객 위주로 탑승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 때 한ㆍ일 노선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우리 국적항공사,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이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00만여명에 그치던 일본 방문 한국국적자는 지난 2018년엔 753만여명으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이후 양국 간 하늘길은 기록적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엔 일본을 방문한 한국국적자가 전년 대비 25.9% 감소한 558만여명으로 2016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한ㆍ일 갈등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본격화 돼서다.
이 여파로 동남아시아 노선 등에서 공급과잉이 빚어지며 지난 4분기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제주항공 451억원, 진에어 601억원, 티웨이항공 210억원, 에어부산 19억원 등 수십~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이스타항공이 매각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도 이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라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코로나19는 한ㆍ일갈등으로 상처를 입은 국적항공사에 치명타를 날렸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국제선 운항 편수는 7751편, 여객 13만8447명으로 전년 대비 각기 83%, 98% 격감했다. 이 여파에 국적항공사들은 지난 1분기 단 한 곳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고, 이번 2분기에도 수백~수천억원 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국면이다.
한편 항공업계가 고사위기에 내몰렸지만 국내 항공사의 자산 대비 정부 지원규모는 해외 주요국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7개 항공사의 자산(44조9000억원) 대비 정부 지원(3조2000억원) 비율은 7.1%로, 미국ㆍ프랑스ㆍ독일 국적사(12.4%~22.8%)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주요국은 항공산업이 중요 기간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매입기구(SPV) 등을 적극 활용해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세제 개편과 시장에 의한 산업 재편을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