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의지'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당선 비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이번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 결과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5일 본회의를 열어 김인호 의원을 10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재적 의원 110명 중 105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으로 의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김 의장 당선자는 99표를 얻어 당선됐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김기덕(더불어민주당·마포구4) 의원이 투표 참여 인원 100명 중 95표를, 김광수(더불어민주당·도봉구2) 의원이 투표 참여인원 102명 중 95표를 얻어 각각 부의장에 당선됐다.
김 의장은 같은 3선인 최웅식 의원과 서울시의회 의장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년전 10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전에 이어 두 번째 경합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대상 경선에서 58표를 43표를 얻은 최 의원을 15표차란 큰 차이로 눌렀다. 몇 달전까지만 해도 최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시의원뿐 아니라 서울시 공무원, 소위 지자체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전망이 우세했다. 재선·삼선 의원들 중 최 의원을 지지하는 이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102명 중 초선이 77명이란 점을 간과한 예측이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초선들의 반란'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초선들 집중 공략 적효!
김 의장은 전남 영암에서 상경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했다.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시립대 박사과정까지 마친 성실함과 뚝심을 보이며 살아온 저력을 선거전에서도 잃지 않았다. 특히 의리를 중시해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게 여기는 나름의 인간관계론을 바탕으로 의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런 가운데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이은주 정지권 정진철 강동길 의원 등 의회내 비교적 평이 좋은 의원들과 함께 의원 개개인을 집중 설득했던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김 의장은 의원들 공약집을 모두 확보해 내는 성의를 보였다. 역대 어느 의장 선거에서도 의원 개개인 공약집을 확보해 의원들의 공약 수행을 돕겠다는 후보는 없었다는 평가다. 특히 김 의장은 8대 의회 기획경제위원장, 9대 의회 부의장 등 탄탄한 경력 관리를 해놓은 것도 승리 요인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의원이 직접 뽑는 지원관 배치 ▲정책 개발비·월정 수당·국내외 여비 증액 ▲의원 공약 달성을 위한 현장 시의회 가동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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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승패를 가른 것은 견제론. 영등포구 출신 김정태 의원이 의회 운영위원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최 의원이 의장까지 되면 '영등포 장악'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일 수 있다. 때문에 최 의원에 대한 견제론을 내세운 것이다. 이런 흐름속에 당선된 김 의장이 현장과 정책 중심의 의정상을 정립함으로써 서울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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