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숙사 방역관리 미흡…내달부터 밀집 거주시설 합동점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외국인 밀집시설·사업장 방역관리 강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3곳중 1곳 취약요소 확인…개선조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취약시설로 꼽히는 외국인 밀집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당국이 다음 달부터 합동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점검을 마친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시설에서 부족한 점이 다수 확인되는 등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국인 밀집지역 방역관리방안을 논의하고 추가 대책을 정했다. 고용노동부가 관계 부처와 함께 외국인 고용 사업장 493개 업체에 대해 사업장ㆍ기숙사ㆍ공용시설의 밀집도와 위생관리, 자가격리자 생활 수칙 준수 여부 등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한 결과 3곳 가운데 1곳꼴로 부족한 사항이 확인됐다.
제조업 336곳을 비롯해 농축산업(131곳), 어업(26곳) 등 분야별로 나눠 점검했는데 발열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환기ㆍ소독용품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이 다수 나왔다. 기숙사를 과밀하게 쓰거나 위생 불량시설도 적발됐다. 167개 사업장에서 취약요소 249건을 찾아 개선토록 조치했다. 또 외국인 밀집 산업단지 365곳에 있는 7499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자체와 함께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고치도록 했다.
정부는 다음 달 24일까지 지자체와 함께 전체 인력사무소를 대상으로 자율점검을 하는 한편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새벽 인력시장에 대해서도 불시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불법체류 외국인 다수가 살고 있는 외국인 밀집시설, 이른바 벌집촌에 대해서는 다음 달부터 전국 출입국 외국인관서ㆍ지방고용노동관서, 지자체, 시민단체 등과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벌집촌의 경우 한 주택 내 10~20명가량이 밀집해 생활고 방역물품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취약한 처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회의 방역 사각지대를 발굴,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거주공간과 작업환경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14명(11개국, 1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노동부가 취급하는 비전문취업(E-9) 체류 자격 근로자 중에서는 4개국, 42명이 확진됐다. 국가별로 보면 파키스탄 26명, 방글라데시 13명, 필리핀 2명, 인도네시아 1명등이다. 이와 별개로 휴가를 갔다 왔거나 사업장이 변경됨에 따라 재입국한 근로자는 22일 기준 41명인데,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명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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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괄반장은 "최근 외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확인된 해외유입 확진 사례는 모두 검역ㆍ격리 단계에서 확인해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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