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지난달부터 '무관중 경기' 한달째
방역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대응수칙 발표 예정
정부, 관중 입장 허용 여부 등 이르면 주말 확정할 방침
전문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필요 있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위스의 경기. 마스크를 쓴 LG 마스코트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위스의 경기. 마스크를 쓴 LG 마스코트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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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관중 없이 진행되는 프로야구 경기 진행방식이 조만간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대응수칙 등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다음 주께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무관중 경기를 해온 프로야구 경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우려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관중 입장이 재개될 경우 밀집도가 높은 장소 특성상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로야구와 프로 축구는 각각 지난달 5일과 8일 개막 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를 이어오고 있다. 무관중 경기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관중 입장을 허용해 달라는 일부 프로스포츠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영화관 내 '좌석 간 거리두기'처럼 일부 좌석만 예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거나, 경기장 내 마스크 착용, 음식 섭취 금지 등 예방 수칙을 마련하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신을 한 프로야구단의 팬이라고 소개한 20대 직장인 A 씨는 "관중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어 각 구단들은 돈을 벌어들일 방법이 줄어들었다. 구단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결국 그 피해는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도 언제나 관중의 함성이 가득한 경기장에서 경기하다가 썰렁한 경기를 치르느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다"며 "코로나19 방역이 걱정되긴 하지만 관중들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각각 개인위생과 방역에 철저히 신경 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야구를 관람하다가 코로나19가 퍼지면 그 피해는 또 고스란히 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 돌아가지 않나.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나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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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줄어들지 않아 관중 입장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프로스포츠 관중석의 경우 좌석이 붙어있는 등 밀집도가 높은 데다, 응원하는 과정에서 개인 예방수칙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 수가 67명으로 급증한 뒤 48명, 17명, 46명, 51명, 28명 등을 기록하는 등 일일 확진자 수는 30명을 넘나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50대 직장인 B 씨는 "경기를 관람한다는 게 가만히 앉아서만 보는 것은 아니지 않나"면서 "당연히 이리저리 뛰면서 응원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주류나 음료, 음식 섭취하는 관중도 많을 텐데 제한할 방법을 마련하기 전에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B 씨는 "무관중 경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야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하면서 손해 안 보는 곳도 없지 않나"라며 "만약 관중 입장을 다시 시작했다가 확진자 발생해 집단감염으로 퍼지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건가. 지금 아쉽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나중에 편하게 즐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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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면서 방역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부와 각 지자체가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강화된 방역 조치들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며 "그렇지만 통제를 못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어떻게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거리두기에 대해) 국민들의 참여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도 있다"며 "내달 휴가 시즌을 맞아 전국적으로 더 확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기회를 놓치면 뒤늦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도 확산세를 잡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프로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 허용 여부 등 관련 지침을 이르면 주말 확정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과 연계해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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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괄반장은 "야외 스포츠, 특히 프로야구와 축구 관중 입장과 관련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입장 가능한 관중의) 비율을 몇 퍼센트로 할지 등은 실무적인 차원에서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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