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전수조사 하나...은성수 "시간 걸려도 1만여개 모두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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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자 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시간과 비용의 문제이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다.


24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계기로 사모펀드 전수 조사 카드를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옵티머스운용의 경우 약속한 서류와 실물이 달랐다는 게 문제"라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1만여개 사모펀드 전체를 점검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런 부분을 모두 점검하는 계획을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모시장은 원래부터 스스로 하는 영역인데 질서가 무너지면 자본시장의 신뢰가 떨어진다"면서 "최소한 실사 정도는 해서 약속한 대로 운용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사모펀드 규모는 1만282개, 순자산은 424조원이다. 전문사모운용사 기준 230여개사가 전수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52개 전문사모운용사의 1786개(22조7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사했다.


은 위원장은 "과거 당국 조사에서는 운용사가 제출한 서류만 가지고 조사했는데 이번 옵티머스 사례처럼 실물과 대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과거엔 52개사만 했지만 가능하면 10년이 걸려도 좋으니 전부 조사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전수 조사는 비용과 시간의 문제이지 실제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현재 금감원의 자산운용검사국 인력이 32명에 그치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일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펀드 하나만 조사해도 투자 자산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데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분야 조사 및 검사에 특화된 인력은 금감원에 한정돼 있다"며 "옵티머스 사례처럼 운용사가 작정하고 허위로 제출하는 경우는 이를 포착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데 그렇다고 현재 금감원 인력으로 모든 운용사에 현장 조사를 나가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검사 및 조사 사안은 보안상 문제로 외부인력이 활용되기 어려운 만큼 금감원 인력 가운데 은퇴 직전의 고참 선배들을 검사전문인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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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서면조사, 현장조사 등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하든 전수조사를 하기로 하면 못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다만 시간 대비 효과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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