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수용체 1개 더 많은 조류 안구…자외선도 인식
수천개 야생화 색깔 구분해 꿀 채취

벌새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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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벌새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색깔을 인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어리 캐스웰 스토다드 미 프린스턴 대학 교수 연구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벌새는 4번째 수용체를 통해 인간이 인식할 수 없는 자외선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눈은 빛을 받아들이는 수용체 3개를 가져 무지개 색깔에 속하는 이른바 '스펙트럴 색조'를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새의 안구는 인간보다 1개 더 많은 4개의 수용체를 보유해, 무지개에 속하지 않는 '비 스펙트럴 색조'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토다드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로키산맥생물연구소에서 실험 환경을 구축했다.


우선 연구팀은 벌새가 자주 먹이를 찾으러 오는 고산지 초원에 두 개의 먹이통을 뒀다. 하나는 설탕물이 들어있고, 다른 하나는 보통 물이 들어 있었다.


연구팀은 두 먹이통에 빛을 내는 LED 장치를 설치했는데, 이 중 설탕물이 든 먹이통에 설치된 LED에서는 비 스펙트럴 색조가 표시됐다.


벌새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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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진행된 실험에서 벌새는 비 스펙트럴 색조를 발하는 LED에 설탕물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습득했다. 이후 연구팀이 비 스펙트럴 색조인 자외선+녹색과 일반 녹색 LED를 표시하자, 벌새는 자외선+녹색을 정확히 구분해 냈다.


이 외에도 벌새는 자외선+붉은색, 자외선+노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비 스펙트럴 색조를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을 주관한 스토다드 교수는 "우리에게는 동일한 색으로 보이는 두 색을 벌새들이 구분할 줄 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짜릿함을 느꼈다"며 "벌새는 똑똑하고 탐구심이 많아 새로운 색깔을 빨리 습득한다. 여러 색깔의 꽃들 가운데 꿀을 채취하기 위해 진화했으므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연에는 3,315개의 깃털과 식물 색깔이 존재하며, 이 중 30%의 깃털과 35%의 식물 색깔은 인간 눈으로 구분할 수 없는 비 스펙트럴 색조다. 벌새는 이같은 색조를 일일이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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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의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이노우에 미 메리랜드 대학 생물학과 교수는 "인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색상을 인지할 수 있는 조류에게 야생화가 어떻게 보일지 상상하면 정말 놀랍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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