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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이행 중인 두산그룹이 친환경 에너지 부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라는 채권단의 압박에 속을 끓이고 있다. 두산그룹이 채권단의 요구에 맞춰 계열사들을 정리할 경우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두산밥캣 등도 매각 대상에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채권단 요구안에 맞춰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외부 컨설팅을 토대로 9월까지 실사 작업을 한 후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두산그룹도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큰 축으로 재편 방향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3%를 비롯해 두산건설, 골프장 클럽모우CC 등 에너지 사업과 관계 없는 계열사들은 모두 매각 대상에 이름이 올라간 상황이다. ㈜두산도 모트롤 BG(사업부), 산업차량BG 등 사업부들을 시장에 내놓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매각 적정 협상 가격을 8000억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산그룹이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최근 '웬만하면 다 팔자'로 선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애초 두산그룹은 전지박 기업인 두산솔루스 지분과 두산타워 등 비주류 계열사와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방향을 세웠다. 그러나 두산솔루스 지분 61%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해 8000억원대에 넘길 계획이었지만 원매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을 우려해 인수에 뛰어들지 않아 두산그룹에 불리한 상황이 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외 정리?‥채권단 압박에 속타는 두산 원본보기 아이콘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채권단 요구대로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우량 기업들을 팔게 되면 회사가 급격히 쪼그라들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우선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내놓은 계열사와 사업부를 모두 다 팔면 기업 규모가 확연히 줄게 된다. 두산그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약 18조5357억원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자체 매출은 약 5조9507억원뿐이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185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매각 대상에 오른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개별 실적만 따져도 매출액 3조1000억원이다. 이 밖에 모트롤 BG와 산업차량BG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1조4750억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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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두산중공업은 수주액도 점차 감소하고 있어 가스터빈과 풍력 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버틸 여력이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주력 신산업인 가스터빈은 현재 시험가동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로 상용화되기까지 2~3년가량 걸린다. 발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의 가스터빈이 상용화돼도 해외수주까지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해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다른 계열사들을 급하게 내놓으면 당장 오늘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할 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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