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검사기관 등 방역 최전선 의료진 피로도 높아
탈수·온열질환·스트레스 등 건강·정서 악화 위험
전문가 "의료진 처우 개선·보상 방안 마련해야"

지난 3월2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2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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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선별진료소·검체 검사기관 등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무거운 방호복을 착용하고 활동하는 데다, 노동강도도 높다보니 탈수·온열질환 등 건강 악화와 '번아웃'을 겪을 위험이 높은 탓이다. 또한 일선에 있는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면 집중력이 요구되는 검진 검사 작업에서도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방역의 주역이 의료진인 만큼, 이들의 처우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지난 9일 인천 미추홀구 남인천여자중학교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던 간호사 3명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 3명은 당시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채 근무하다가 탈진 현상을 겪었다.

선별진료소 근무 환경은 매우 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입는데, 전신을 가리는 보호복과 고글, 마스크,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상태다. 방호복 무게는 총 5~6㎏에 이르며 땀 배출도 제대로 되지 않아 내부 온도가 40도에 달한다.


게다가 검체 채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세워진 임시 선별진료소는 대부분 야외에 위치해 있다. 의료진은 무거운 방호복과 여름철 무더위라는 이중고를 짊어진 채 일을 하는 것이다.


지난 3월23일 오후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23일 오후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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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의료진과 방역 대응팀의 건강 및 정서상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크게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공동으로 경기도 내 의료 방역 대응팀 1880명(의료진 1600명·현장대응팀 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5%는 업무를 하면서 건강상태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의료진 10명 중 4명의 건강상태가 악화한 것이다.


정서상태 악화는 더욱 심각했다. 응답자 16.3%는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로 나타났고 73%는 '재모니터링이 필요한 집단'으로 분류됐다. 반면 후속 관찰이 필요 없는 집단은 10.7%에 불과했다.


의료진의 직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3대 요인은 육체적 피로(45.3%) 민원 대응(44.4%) 추가 업무에 대한 경제적 보상 부재(41.4%) 순이었다.


일선 의료진들의 피로가 누적되는 가운데, 이같은 부침으로 인해 검진 검사에서도 오진이 발생하는 등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2차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2차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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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검진 검사에서 위양성(가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광주 중학생과 고등학생, 논산 70대 등 총 4명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검체 검사 업무량이 많이 늘어나다 보면 피로도의 누적으로 인한 오류들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며 설명했다.


정부는 여름철 선별진료소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검체 수탁검사기관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작업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전국 600여개 선별진료소에 냉방기 설치를 지원하고, 하루 중 기온이 최고치인 오후 시간대 진료소 운영을 축소하는 등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 안내' 마련에 나섰다.


질본 또한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함께 이번주 내 수탁검사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수탁검사기관에서 검체 관리 및 교차오염 방지 등을 강화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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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의료진과 방역 팀의 노동 환경 개선 및 물질적 심리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생활방역은 의료진 및 방역팀이 주역이 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들 인력의 업무 환경이 더욱 안전하고 공정하도록 사회적 투자와 지원이 확보돼야 하고, 정신적·심리적 위험 신호에도 조기 대응할 수 있도록 당국의 지원과 사회적 연대감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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