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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17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비공개 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 개선에 실질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하와이에서 대면 협상을 할 예정이다. 양국 고위급의 직접 대면은 지난 1월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을 때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이번 협상은 미·중 관계가 무역, 홍콩, 남중국해, 코로나19 등 여러 이슈를 놓고 최악의 상황으로 나빠진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다. 미·중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왜 급하게 하와이 회담이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하와이에 머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비공개 회담에서 북한 이슈가 거론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북한은 전날 오후 2시 50분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이 갈등 관계에 있는 양국 관계에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크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세계안보연구소의 갈 루프트 공동소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대중국 언행과 행동에 비추어볼때 그는 양국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전달자는 아니다"라며 "이번 회담에서 양국 화해의 실질적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껏해야 11월 미 선거를 앞두고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피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스인훙 베이징 인민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으로 미·중 관계 회복을 원한다면 폼페이오 장관을 보내면 안된다"고 전했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의 조지 마그너스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겉치레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며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대화를 계속 이어가자는 정도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폼페이오 장관이 그동안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반복적으로 표현해 중국을 자극했고, 중국의 정치체제 및 지도자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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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뚜렷한 돌파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이 진행되는 데에는 미국 보다 중국측 필요가 더 강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와이대 동서문화연구소의 데니 로이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보다 이번 회담을 더 필요로 했을 것"이라며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데, 작은 돌파구를 미·중 관계 회복에서 찾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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