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예전 궤도로 돌아갈 수 없어"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국제전략연구원 리샹양 원장에게 듣는다
②미 대선 누가 이겨도 미·중 대치 계속될 것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리샹양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ㆍ국제전략연구원장은 초미의 관심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해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에도 계속되며 과거 단계로 회복되기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ㆍ중 관계는 이미 이전의 궤도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됐다"며 "미 대선 전에 민주당ㆍ공화당 후보 모두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에 강경 대응하는 방식으로 국내 정치의 압력을 분산시키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ㆍ중 관계에 대한 그의 판단은 다소 회의적이다. 미 대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양국 관계는 근본적인 변화 없이 대치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정치적 이유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는 이면에는 중국의 부상를 억제하려는 근본적인 의도가 반영돼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리 원장은 "향후 10년동안 미국이 중국에 취하는 억제전략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현재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런 정책 방향이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다. 미국의 중국 공격 목적은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쓸 수 있는 카드는 기술혁신을 강화해 내수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화 프로세스를 강하게 추진해 미국의 제재와 억제효과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ㆍ중 갈등 최악의 시나리오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꼽았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에 대응해 세계 여러 국가들과 협력을 진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이 고립이 아닌 시장 개방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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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체결된 미ㆍ중 간 1단계 무역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합의 이행은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는 양측이 무역전쟁 확산을 모면할 수 있는 이성적인 선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1단계 무역협정이 다루는 문제들은 상대적으로 간단해 협의의 이행 난이도는 높지 않다"면서 "다만 디커플링 가능성 때문에 새로운 무역협정을 합의해 이행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커질 수 있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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