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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차별 사태로 미국에 대한 긍정 평가가 국경 안팎에서 크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인이 자국에 대해 갖는 자부심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대외적으로도 중국보다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18세 이상 미 성인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3%가 미국인이라는 것이 '극히(extremely)' 또는 '매우(very)' 자랑스럽다고 응답했다. '극히'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42%였으며 '매우'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21%였다. 이 외에 '보통'(15%), '약간'(12%), '전혀'(9%) 순으로 나왔다.

'극히' 또는 '매우'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지난해 조사(70%)보다 7%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여론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답변의 비율은 2003년 92%로 가장 높았지만 이후 2016년까지 80%대로 나타났으며 2017~2019년에는 70%대로 줄었다. 최근 6년간 이 답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이 보건·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지면서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행된 갤럽 조사에서 국가의 방향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미국인은 20%에 불과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도 39%에 그친 바 있다.

이같은 현상은 상대적으로 미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높은 백인, 고령층,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나타났다. 백인 응답자의 '극히'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49%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왔다. 공화당 지지층의 답변율은 67%로 전년대비 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질문에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급격히 하락세를 보여온 민주당 지지층의 답변율은 24%로 지난해(22%)보다는 소폭 회복됐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에 대한 이미지는 악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중국보다 미국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독일 여론조사기관인 달리아리서치가 지난 4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3개국 내 12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미국이 잘했다는 답변은 34%로, 중국(62%)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중국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가는 53개국 중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등 4곳 뿐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섰고 2차 확산 우려까지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건당국의 조언을 듣기보다는 경제활동 재개만을 강하게 고집하고 있어 이에 대해 전 세계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일간 가디언은 "이 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하의 미국 리더십에 대해 세계가 깊은 불만족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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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인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트럼프 정부의 대응에 불만족하는 비율도 높았다. 자국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인 중 53%만이 '매우 그렇다' 또는 '다소 그렇다'고 답해 전체 평균(70%)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86%로 나타나 그리스(89%), 대만(87%), 아일랜드(87%)에 이어 호주, 덴마크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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