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예산으로 생색낸 강기석 광주 서구의장
의회 홍보 기념품 ‘넥타이’ 주민·공직자 등에 개인적으로 사용
공직자 전원 반납 ‘촌극’…공직선거법 위반 ‘기부행위’ 여지도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강기석 광주광역시 서구의회 의장이 의회 홍보 기념품을 자신의 것인 냥 마음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의회 홍보 기념품인 만큼 다른 의원들도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점은 의장으로서 처세가 올바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5일 광주 서구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의회 홍보 기념품’을 제작하기 위해 총예산 1000만 원을 세워 올해 초 개당 3만 원 넥타이 200개, 개당 2만7000원 상당 다기세트 100개를 866만8000원을 집행했다.
나머지 133만2000원은 최근 텀블러 300개를 구매하면서 예산을 모두 사용했다.
의회 방문 홍보 기념품은 한 해 동안 의회를 방문한 주요 인사와 시민 등에게 의원들 또는 의회 차원에서 홍보할 목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현재 의회에 남은 넥타이 기념품은 10개 뿐이다. 6개월도 다 지나지 못한 기간이다.
190개를 사용하거나 의원들이 보관하고 있다는 셈인데, 의회 관계자는 대부분 강 의장이 사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이 홍보 기념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돌리는가 하면 구청 공직자들에게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기념품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공직자들은 행여 선거법 논란에 휩싸일까봐 지난 12일을 기해 전원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장의 이러한 행보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볼 여지도 있다.
선거법에는 선출직 공무원은 금액에 상관없이 지역구 주민에게 어떠한 선물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직접 산 물품은 아니지만 특정 시민에게 전달했다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는 있지만 ‘기부행위’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장은 15일 285회 제1차 정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식화하고 사과로 마무리 지으려고 해 오히려 눈총을 샀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데도 강 의장은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이다.
강 의장은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전국을 돌아다니는데 항상 기념품을 받기만 하다 보니 서구의회 기념품 제작을 위해 예산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며 “다른 자치구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사용했고 민원인들에게 나눠줬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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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직자들에게 전한 것은 격려 차원으로 전달한 것인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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