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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유럽이 경제적 자립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강한 유럽'을 주장해온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 측면에서도 미국이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유럽연합(EU) 내 공급망을 강조한 것이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유무역 퇴조 현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해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5일부터 파리 지역 내 식당과 바 등 실내 서비스를 재개하고 오는 22일부터는 프랑스 전역에서 고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의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바이러스와의 첫 번째 승리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기 내내 경제 개혁을 추진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 재건을 강조했다. 그는 5000억유로(약 680조30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통해 항공, 자동차, 식당, 관광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최우선 과제는 강력하고 환경 친화적이며 주체적이고 견고한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가 2022년 4월 종료되는 만큼 프랑스 경제의 회복 여부가 재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방점을 찍은 대목은 코로나19 이후 유럽의 경제적 자립이었다. 그는 "이 시련은 우리가 일부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대륙에 의존해야 하는 결함과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자동차부터 스마트폰, 제약 등 여러 분야에서 유럽은 글로벌 공급망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 배운 것을 통해 교훈을 끌어내길 바란다"며 "유일한 해답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더 많이 일하고 생산하는 새롭고 강력한 경제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이 역외 글로벌 공급망보다는 역내 조달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발언은 군사에 이어 경제 분야까지 강한 유럽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당시부터 강한 유럽을 주창해왔다. 그는 2018년 유럽이 중국이나 러시아, 미국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유럽 독자군을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이 탄력을 받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럽 각국이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만큼 그의 연설에 대한 구체적 반응도 속속 나올 전망이다. 유럽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회복을 위해선 국경 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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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페인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EU 회원국과 영국 등에서 넘어오는 유럽 출신 방문객들을 위해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 관광객 확보 차원에서 개방 일자를 당초 계획보다 열흘 앞당겼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도 지난 13일 대표적인 관광 지역인 산토리니를 방문해 15일부터 국제 항공편의 유입을 허용한다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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