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우선…영화관 폐쇄" vs "영화산업 다 죽일셈"
전문가들 "극장 내 방역수칙 준수 가장 중요"
방역당국,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무기한 연장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영화관. 영화진흥위원회 '극장에서 다시 봄' 행사 알림 전단이 붙어있다/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영화관. 영화진흥위원회 '극장에서 다시 봄' 행사 알림 전단이 붙어있다/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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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관 폐쇄'를 두고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영화관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큰 밀폐공간이기 때문에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영화산업과 해당 산업 종사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예방수칙을 준수한다면 영화관 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3주간 목~일요일에 사용 가능한 영화관 입장권 6천 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배부하는 '극장에서 다시 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 4월 1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일일 영화 관객 수는 지난 6일 16만6000여 명을 넘어섰다. 일일 관객 수 15만 명을 넘어선 것은 98일 만이다. 아울러 지난 주말(지난 5일~7일) 관객 수는 40만2000명으로, 2월 마지막 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관악구 70번 환자가 지난 8일 오후 7시27분부터 10시3분까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시사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관은 물론 밀폐된 공간으로부터 비롯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해당 시사회에는 471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시네마는 방역을 마무리하고 현재 정상 영업 중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영화관을 잠정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극장에서 일부 좌석 예매를 제한해 앞·뒤·양옆을 띄어 앉도록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으나 사실상 소용없다는 주장이다. 극장이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자주 환기 및 소독을 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부 다른 나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극장을 폐쇄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 AMC를 포함한 미국 내 영화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월20일부터 잠정 폐쇄조치됐다. AMC는 폐쇄 4달여만인 내달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서울시 마포구 소재의 한 영화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좌석 예매를 제한하는 '안심 더하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지난 11일 서울시 마포구 소재의 한 영화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좌석 예매를 제한하는 '안심 더하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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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영화 산업 종사자를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산업 및 근로자 보호를 위해 폐쇄하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극장을 폐쇄할 경우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비롯한 소규모 독립극장과 영화 수입·배급·홍보사 등 수많은 관련 종사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여러 독립영화관과 영화인들은 독립예술영화관 지키기 캠페인인 '세이브 아워 시네마'(Save Our Cinema)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독립예술영화 챌린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처한 독립예술영화관을 응원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영화사 관계자 B 씨는 "코로나19가 몇 달째 이어지면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몇몇 대기업 외에 소규모 업체들은 굉장히 타격이 큰 상황이다"라며 "벌써 여기저기서 폐업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아예 극장을 폐쇄해버리면 다들 죽으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B 씨는 "개봉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하기 때문에 이미 손해가 크다. 단순히 극장뿐 아니라 개봉할 방법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입사, 배급사, 홍보대행사, 디자인사 등등을 비롯해 여러 업체가 피해를 입는다"면서 "단순히 생각해서 폐쇄해야 한다고 말할 게 아니라, 예방수칙을 더욱 꼼꼼히 마련하는 등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극장 내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지침을 지키는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영화관이)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밀집해있고, 가까이 밀접해 앉는 게 위험한 상황이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좌석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잘 지킨다면 감염 위험이 낮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이 당연히 커진다"며 "마스크를 안 쓴 채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먹으면 비말이 튀는 등 전파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서울시 마포구 소재의 한 영화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좌석 예매를 제한하는 '안심 더하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지난 11일 서울시 마포구 소재의 한 영화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좌석 예매를 제한하는 '안심 더하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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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 기본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근로자 보호보다는 사람들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종식을 생각하면) 잠정 폐쇄 또는 일부 폐쇄 조치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제 상황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조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처럼 확진자가 0이 돼야 경제가 활성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폐쇄하는 것보다는 (현재 시행하는) 일부 좌석 예매 제한 등의 조치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14일이 시한인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 때까지 유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 공공시설에 대한 운영중단, 유흥주점·학원·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 자제, 수도권 주민 대외활동 자제 등의 조치는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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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경우 빚어질 수 있는 등교 수업 차질과 생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수도권에 집중된 연쇄감염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가 되지 못한다면 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나 다음 (방역) 단계의 이행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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