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피해 평일 약속잡죠" 거리두기 안 지키는 철없는 20·30
일부 2·30대 "평일 외출, 사람 적어서 괜찮아"
지난달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4명 중 1명은 20대
전문가 "경증이라고 방심하면 안 돼…각별한 주의 필요"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아무래도 주말에는 사람들 눈치가 좀 보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0~30대들은 방역당국의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폐된 공간인 술집이나 헌팅포차를 방문하고 있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20대들은 따가운 시선이 부담돼 주말이 아닌 평일에 유흥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힘쓰는 보건당국 등 사회적 노력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중심으로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짐에 따라, 방역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수도권 지역 내 공공·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영업 자제·운영 중단 등 조치를 내렸다. 정부·공공기관 등이 주관하는 수도권 내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됐다.
이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주말을 피해 비교적 한산한 평일에 약속을 잡는다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젊은 층이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다. 일부 20~30대는 "비난 피하려 평일에 모임 나간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매번 2·30대만 거리두기 안 지킨다는 비난이 쏟아지지 않나. 그런데 정작 직장이나 주변을 둘러보면 40~50대 상사들도 매일 회식하고, 거리두기 안 지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괜히 주말에 나갔다가 욕먹기 싫어서 웬만하면 평일에 주로 약속을 잡는다"고 말했다.
A 씨는 "평일은 주말보다 유동인구도 적고, 어차피 출근하니까 괜찮을 것 같다"며 "점심시간에는 다들 카페에서 모여서 웃고 떠드는 데 그건 괜찮고, 퇴근 후 약속은 안 되는 게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B(22) 씨 또한 "온라인 강의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평일 오전 사람 없을 때 친구들을 만나곤 한다"고 밝혔다.
B 씨는 "노래방이나 술집 영업은 하게 그대로 두면서, 가는 사람만 욕하는 이 상황이 잘 납득이 안된다"며 "확진자나 접촉자를 욕하는 것보다 영업장이나 영업하게 놔둔 정부를 비판하는 게 더 타당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활발히 이동하는 20·30대 청년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접촉하는 노인 등 취약층에 빠르게 전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20대 환자의 경우 무증상·경증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감염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자택·직장 등 지역사회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생각가진 20·30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점·노래방이 아니더라도 모임을 가지면서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까이 붙어 앉아 개인 예방수칙을 지키기 어려워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50대 남성 C 씨는 "직장, 학교와 개인 약속 일정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본인만 안 걸리면 된다'는 생각이 정말 안일하고 이기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페나 식당에서 모여앉았다가도 전파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피해를 보는 건 본인 주변이나 몇 다리 건너 있는 고위험군일 것"이라면서 "다들 답답한 건 마찬가지인데 젊은 층만 유독 몇 달을 못 참고 유흥을 즐기러 나가는 게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역당국은 클럽과 주점, 노래방 등을 통한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20대 확진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청년층에 유흥시설 방문 및 모임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오전 12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20대는 2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20·30대가 고위험군 등에 전파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젊은 층의 경우 무증상·경증이 많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데, 그래서 더 방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이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고,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 많아서 (예방수칙을) 잘 안 지키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평일도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도 있고 한가한 시간도 있기 때문에 (모임을 피할 수 없다면) 평일에도 한가한 시간에 만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2일 후속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와 코로나19 확산 저지 및 수도권 방역 강화 대책을 논의한 뒤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공개한다. 이날 발표 내용에는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달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5월 연휴 이후에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335명 중 20대가 43%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20∼30대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3주에서 4주의 격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간혹 과도한 면역반응 등으로 중증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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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청년층도 그간의 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불편이 컸을 것이고 학업, 취업 등의 어려움으로 스트레스, 우울감도 컸을거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사회공동체의 안전, 청년층의 건강을 위해서 청년층의 문화도 '생활 속 방역'과 조화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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