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삼성 쪽집게 과외’ 받고 국산 진단키트 수출 날개 단 솔젠트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삼성이 달아준 날개를 활짝 펼쳐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일 글로벌 분자 진단 기업이 되겠습니다."
석도수 솔젠트 공동대표는 10일 대전 유성구 솔젠트 본사에서 열린 대ㆍ중ㆍ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현장혁신 보고회에서 소회와 포부를 밝혔다. 솔젠트는 업력 20년차가 된 임직원 59명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다이아플렉스큐(DiaPlexQ)'의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하며 기회를 잡았다. 해외 각국으로부터 진단키트 주문량은 폭주했지만 제품 공정 과정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소량생산체계였던 만큼 해외 수출에 한계에 부딪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진단키트용 플라스틱 튜브용기를 납품하던 독일 업체가 자국 내 수요 충당을 이유로 수출을 갑자기 중단하면서 자재 공급에 문제가 생겨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처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이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정부와 대기업은 구축비용을 60%까지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에서 전문 멘토 인력을 파견해 현장에 최적화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자문을 한다.
솔젠트는 삼성전자로부터 6주간의 '쪽집게 과외'를 받으면서 생산성을 주당 1만1900키트에서 2만571키트로 73% 늘리는 데 성공했다. 공간 협소, 비효율화 문제를 냉동보관 통합룸 구축(냉장고 등 구비)으로 해결해 재고 보관량을 종전 최대 4000개에서 1만개로 확대했다.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작업해야 했던 라벨 작업은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골칫거리였던 독일산 튜브용기는 삼성전자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역으로 추적해 설계 디자인기법 등을 얻어내는 일)을 통해 100% 국산화가 가능해졌다.
튜브 뚜껑 내 용액이 세는 것을 막는 고무링은 이물질이 잘 붙는 고무 소재 특성상 불량률이 40%에 달했는데 삼성전자의 첨단 금형 기술을 활용해 고무링 없이도 용액이 세지 않는 일체형 튜브를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 불량률을 사실상 0% 가까이 떨어트렸다. 솔젠트는 이달부터 올해 10월까지 4개월 간 공사를 진행해 3층 규모의 '신 생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현재 해외 진단키트 수출 장기계약은 미국 외 40개국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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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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