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놓고 반으로 나뉜 약사들
이달 말 약국 공적마스크 판매 종료
고시 연장 놓고 "더 해야" VS "그만해야"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서울 종로5가 약국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수급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오늘부터 누구나 원하는 요일에 전국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19세 이상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1인당 3장씩, 18세 이하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유치원생 등은 최대 5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공적 마스크 제도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가운데 대한약사회는 연장 여부를 놓고 둘로 나뉜 모양새다. 마스크 대란 등으로 마련된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 시행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약사회 관계자는 11일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보니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 중단을 요구하지 않는 의견이 나머지 반"이라고 밝혔다.
중단을 요구하는 쪽은 지난 3월 '마스크 대책'이 발표된 이후 마스크와 관련된 국민의 원성을 일선에서 감당하면서 업무 피로가 급증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처음에는 '왜 2개밖에 살 수 없느냐' '소분포장 마스크는 불결하다' 등의 불만을 제기하다가 요즘에는 특정 브랜드의 마스크가 왜 없느냐며 약사들에게 욕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중단을 요구하지 않는 쪽은 가을철 2차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선 연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약사로서 감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들이 공적 마스크를 취급하는 것에 자부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중단 요구를 하지 않는 쪽은 힘들더라도 사회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정부에서도 약사회가 고시 연장 여부를 놓고 반반으로 갈린 상태임을 인지하고 있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조달청 등 여러 부처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며 "이달 말까지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약국의 공적 마스크 공급이 오는 30일 이후 중단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피로도를 호소하는 약사들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약사회는 공적 마스크 공급을 정부가 시작한 만큼 종료도 정부 손에 달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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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대업 약사회장은 지난달 말 "공적 마스크 공급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주일 만인 지난 1일 약사회는 "고시 종료에 대한 일차적인 판단은 정부가 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일부 약사들 사이에선 고시 만료일인 이달 30일을 끝으로 공적 마스크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정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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