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넘어져 있는 생면부지 할머니 도운 골프 프로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골프협회 투어프로가 도로에서 넘어져 큰 부상을 입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80대 노인을 병원으로 모셔 구조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했다.
주인공은 호남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프로로 활동 중인 홍상준(28)씨.
홍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11시께 광주광역시 남구 노대동 자신의 집에서 출발해 수완지구에 있는 골프연습장으로 가던 중, 서구 월산동의 인도에서 넘어져 있는 이수복(86·여)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씨는 돌부리에 넘어져 20여 분간 신음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즉시 이씨를 자신의 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동했다.
처음에는 간단한 부상 정도로 여기고 평소 다니던 병원과 통증클리닉을 찾았으나 걷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대형병원에 도착해 검진한 결과 무릎뼈와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홍씨는 이씨를 휠체어로 모셔 병원 접수와 진단 등의 절차가 다 끝나고 보호자들이 도착해 입원을 완료한 오후 4시까지 반나절을 꼬박 할머니를 돌봤다. 이씨는 수술 후 치료를 받은 뒤 지난 9일 퇴원했다.
이씨는 “생전 모르는 사람을 병원으로 옮겨준 것은 물론이고 바쁠 텐데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올 때까지 이런저런 시중을 다 들어준 손자같은 젊은이가 너무 고마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사례금을 주려 했으나 이마저도 거절해 조만간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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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는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과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고, 이렇게 칭찬받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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