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집권한 은쿠룬지자 퇴임 앞두고 숨져
정부 발표는 '심장마비'
10일 전 영부인 코로나19로 케냐 출국설 나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는 8월 퇴임 예정이었던 피에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이 급사했다. 사인이 심장마비로 알려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목숨일 잃었을지 모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부룬디 정부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사인을 '심장마비'로 설명하고 있다. 부룬디 정부는 6일 배구 경기 참관했던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밤에 갑작스레 쓰러져 병원에 후송됐고, 7일 상태가 개선되는 듯하다가 8일 갑작스레 상태가 나빠지더니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부룬디 정부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면서 7일간의 장례 기간을 발표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사인이 코로나19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10일 전에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부인이 코로나19에 걸려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출국했다는 보도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해당 보도 내용 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사인이 코로나19 였다면, 국가 정상급으로는 처음으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앞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있지만, 이후 완치 판정을 받았었다.


운동광으로 알려진 데다 아직 55세에 불과했던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것은 여러모로 의심스러운 정황이다. 2005년 이후 내리 3선을 역임한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은쿠룬지자 대통령 자신이 후계자로 낙점한 퇴역 장성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룬디 정부는 그동안 자국 내 코로나19가 제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스포츠 행사들을 개최할 수 있는 등 일상을 유지했다. 인구 1100만명의 부룬디의 경우 공식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83명이다.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9만7000명이 발생해, 5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과 사뭇 다른 상황이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대변인 등을 통해 다른 나라와 달리 브룬디의 경우 코로나19의 피해가 적은 이유에 대해 "신과 특별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D

한편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그동안 15년 동안 브룬디를 통치하면서 언론인과 인권단체들을 탄압해왔다. 2015년에는 평화협정을 깨고 3선 연임에 나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