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과 모든 연락 수단 완전 차단·폐기"
"청와대 핫라인 등 모든 연락통로 폐기"
"대남사업, 대적사업으로 철저히 전환"
정부 "남북 통신선은 소통 위한 기본수단"
북한이 9일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들어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선을 끊으면서 남북을 연결해온 다양한 채널이 일거에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전화 통화하는 모습 <사진 제공=청와대>
북한이 9일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포함해 국가정보원과 군 등 모든 당국 간 연락수단을 당장 끊고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대남 업무를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는 '대적 사업'으로 바꾸겠다는 방침도 밝혀 대화가 아닌 대결국면으로 갈 것임을 표명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김 제1부부장과 김 부위원장이 회의에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사업 계획들을 심의했다"면서 "우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 연락선들을 완전히 차단해버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중앙통신 보도는 전 주민이 다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게재돼 북한의 강경 조치들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의 첫 순서로 공언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폐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남측) 연락사무소가 예정대로 북측과 통화연결을 시도했지만, 북측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군통신선도 모두 연결이 중단됐다. 남북간에 연결되어 있는 회선은 3개 회선이다. 2002년 9월 개설한 서해지구 군통신선은 전화, 팩스, 예비 3회선으로 구성됐다. 2003년 12월 개설한 동해지구 군통신선은 한때 북측지역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산불로 회선이 모두 타버렸지만 복구됐다. 2005년 8월 13일 개설된 서해우발충돌방지를 위한 통신선은 2008년 지난 5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6월 장성급회담에서 이들 회선을 모두 복원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2년만인 9일 오전을 끝으로 다시 차단됐다.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핫라인도 설치 2년 만에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간 중대 국면마다 막후소통을 맡아온 국가정보원과 통일전선부 간 채널에 대해서는 북한이 차단 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아 주목된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남북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이므로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남북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 입장과 관련해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개최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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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연철 통일부·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NSC 주요 상임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상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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