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3.3㎡당 매매가격 2% 오를 동안
금·관·구, 노·도·강 6~7% 급등…풍선효과
9억원 이하 아파트 줄어…내집마련 '막막'

강남 아파트값 잡으려다 중저가마저…치솟는 서울 외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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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들어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2% 남짓 오르는데 그친 반면, '노원ㆍ도봉ㆍ강북구(노·도·강)'와 '금천ㆍ관악ㆍ구로구(금·관·구)'는 6~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강남권 고가주택 가격은 주춤해졌지만 중저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오히려 서민들의 내집마련 문턱은 더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아시아경제가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5491만원에서 지난달 5602만원으로 약 2.01% 올랐다. 지난해 7~12월 직전 5개월 동안 8.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노·도·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084만원에서 2227만원으로 6.86%, 금·관·구는 2232만원에서 2392만원으로 7.16% 올랐다. 이는 이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 4.86%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노·도·강, 금·관·구의 직전 5개월 평균 상승률 3.61%, 6.7%와 비교하면 올해 가격 상승세는 가팔라지는 추세다.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금지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로 강남권 주택시장이 위축된 사이, 외곽지역 아파트값이 '풍선효과'로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추세는 KB국민은행의 '5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지역 상위 20%(5분위) 아파트 가격은 ▲3월 18억1304만원 ▲4월 18억794만원 ▲5월 18억320만원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나머지 하위 80%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는 중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북지역을 위주로 높아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매물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의 풍선효과가 계속되면서 서울의 9억원 이하 아파트가 급격하게 적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2차 84.9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8억원 중반대에서 거래됐지만 올들어선 거래가격이 9억5000만원선으로 올랐다. 현재 매도 호가도 9억6000만~9억7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관악구 봉천동 두산 114.99㎡ 실거래가도 1월 처음 9억원을 넘은 뒤 지난달에는 9억480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구로구 구로동 A공인 대표는 "경기가 좋진 않지만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중저가 아파트들도 정부의 대출 기준선인 9억원에 바짝 다가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강남권 주택에 대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데다 용산ㆍ잠실 등에서 대규모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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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와 여당이 '집값 안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급격한 반등은 힘들 것이란 의견도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 주택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어 보합 혹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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